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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위원 줄줄이 '매파 발언'...美달러·국채금리 강세 전환

기사입력 : 2022년09월28일 01:49

최종수정 : 2022년09월28일 03:56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고금리 당분간 유지돼야"
비둘기파 시카고 연은 총재마저 '매파' 발언
연이은 매파 발언에 미 국채금리 다시 상승 전환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27일(현지시간) 반발 매수세 유입 속 상승세로 출발했던 뉴욕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의 연이은 매파적 발언 속에 투심이 위축되며 빠르게 하락세로 전환했다.

개장 전 소폭 하락세를 보이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와 미 달러화 지수도 다시 강세로 돌아서며 수십 년만의 최고치를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 전날에 이어 공개 발언에 나선 연준 위원들이 매파적 발언을 쏟아낸 영향이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4.5%로 높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같은 고금리가 당분간 유지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7일 런던에서 열린 한 경제포럼 참석한 불라드 총재는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이 미 경제를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릴 만큼 미국의 통화 정책을 '제약적인 수준'으로 몰고갈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총재는 이 같은 높은 금리가 '당분간' 유지돼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9.08 jihyeonmin@newspim.com

또 이날 총재는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 위험이 높아졌지만 이는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는 미국 경제 자체의 붕괴보다는 외부 충격으로 인해 유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총재는 경기 침체를 유발하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는 연준의 행보에 대해 언급하며 "큰 돌풍이 불어올까 우려하며 높은 건물들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이동하는 상황"과 유사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미국의 강력한 고용시장과 가계의 재정 상황 등을 감안할 때, 미국보다는 유럽이나 중국이 세계 경제를 침체로 이끌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 침체를 논하려면 미국보다는 세계를 기준으로 얘기하는 편이 옳다"고 말했다.

지난주 열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 연준은 3차례 연속 75bp(1bp=0.01%포인트)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4.4%로 기존보다 100bp나 올려 남은 FOMC에서도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릴 여지를 남겼다.

예상보다 매파적인 연준의 기조에 26일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올해 신저점을 갈아치우고 3대 지수 모두 공식 약세장에 진입하는 등 자산시장 전반이 패닉에 가까운 매도세를 연출하고 있지만, 26일부터 공개 발언에 나선 연준 인사들은 연이어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며 인플레이션 타개 의지를 재차 확인하고 있다.

불라드 총재는 사실상 연준 위원들 중에서도 매파 인사로 분류되는 만큼, 이날 그의 강경한 발언이 놀라울 건 없다.

하지만 이날 앞서 발언한 대표적 비둘기파인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역시 매파적 태도 전환을 보여 연준의 공격적 긴축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을 높였다.

◆ 대표적 비둘기파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마저 '매파' 발언

이날 앞서 런던에서 개최된 공적통화금융기구포럼(OMFIF)에 참석한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4.5~4.75%까지 올릴 필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초만 해도 미국의 기준 금리가 4% 수준에 정점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던 에반스 총재의 이 같은 변심은 좀처럼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 미국 내 높은 물가상승률 때문으로 풀이된다.

찰스 에반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로이터/뉴스핌] 2020.08.04 justice@newspim.com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대표적 비둘기파인 에반스 총재가 과거에 비해 매파적 기조로 돌아섰다며, 연준 위원들 사이 인플레 타개를 향한 결의가 그만큼 굳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이날 에반스 총재는 "내 견해는 대략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 중간값과 일치한다"며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공개된 점도표를 언급했다.

연준은 19명의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9월 점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 중간값으로 4.4%, 내년은 4.6%로 제시했다. 이는 월가 전망도 웃도는 수준이어서 시장을 패닉에 빠뜨렸다.

전날인 26일 공식 발언에 나섰던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등 다른 연준 위원들도 작심한 듯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콜린스 총재는 경제가 둔화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시 전날 발언에 나선 레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물가 안정까지 모든 방향에서 시장에 많은 변동성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연이은 매파 발언에 주춤하던 미 국채금리·달러 다시 상승 전환

어제에 이어 이날도 이어진 연준 위원들의 강경한 발언에 뉴욕증시 개장 전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개장 전 3.809%로 고점에서 밀리며 숨 고르기에 나섰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이은 고강도 긴축을 지지하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며 3.9%를 넘어섰다.

전일 장중 4.36%대까지 오르며 15년 만의 최고치를 갈아치웠던 2년물 금리는 4.31%로 보합에 머물고 있다.

개장 전 114선 아래로 밀리며 소폭 하락하던 달러화 지수도 다시 114를 넘어섰다. 미국 동부시간 27일 오전 12시 35분 현재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16% 오른 114.28을 가리키고 있다.

[미달러화 지수, 자료=CNBC] 2022.09.28 koinwon@newspim.com

미달러와 국채금리 속등 속에 일제히 상승세로 출발했던 미 증시도 빠르게 하락세로 전환했다. 장중 S&P500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서며 올해 신저점을 갈아치웠으며, 초반 400포인트 이상 상승세를 보이던 다우존스 지수도 상승폭을 모조리 반납하며 일시 200포인트 가까이 밀렸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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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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