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 특정할 수 없지만", 통상 해외 순방 직후 수행
尹대통령 비속어 논란 여야 갈등 속 대표 회동 열릴듯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순방 중 비속어 논란으로 여야가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조만간 여야 대표 초청 회동을 열겠다고 해 주목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6일 오후 기자 브리핑에서 해외 순방 직후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이 있을 것인지를 묻는 기자 질문에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여러 차례 약속한 대로 여야 대표를 모시고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대통령실이 5박 7일 일정으로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이후 여야 대표 초청 회담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대통령실] 2022.09.20 photo@newspim.com |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대통령실로 초청해 이번 해외 순방 성과 등을 설명하는 것으로 통상 순방 직후에 열리는 것이 기본이다.
문제는 최근 여야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으로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난 직후 "국회 이 XX들이 승인 안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떻게 하나"라고 말한 듯한 영상이 퍼지면서였다.
이후 대통령실은 미국 국회가 아니라 한국 국회를 지칭한 것이라고 설명했고, '바이든'이라는 말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해명해 논란이 더 커졌다. 윤 대통령은 26일에는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출근길 약식회담에서 "그와 관련된 나머지 이야기들은 먼저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진상조사까지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공동취재사진) 2022.09.05 photo@newspim.com |
이후 여야는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MBC의 행태는 이대로 도저히 두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실 왜곡, 흠집내기식 보도 행태는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할 따름"이라고 공격했다.
핵심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권성동 의원도 "더불어민주당과 MBC가 팀플레이를 하고 있다"라며 "민주당과 MBC의 조작·선동의 전모가 밝혀지고 있다"라고 더 선명하게 야당과 언론의 유착 의혹까지 제기했다.
권 의원은 자신의 SNS에 "지난 22일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대통령의 뉴욕발언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시점은 오전 9시 33분이다. MBC의 관련 보도 시점보다 34분이 빠르다"이라며 "민주당은 유착 의혹이 일어나자 MBC가 아닌 SNS에 떠도는 동영상이 출처라고 변명했지만 당일 아침 동영상과 함께 돌았던 'SNS 받글'은 이후 이어진 MBC 보도와 똑같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과 여당이 진실을 은폐하고 야당과 언론을 겁박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온 국민은 대통령 진솔한 사과를 기대했건만 대국민 사과는 끝내 없었다"고 포문을 열었다.
박 원내대표는 "조금 전 약식 문답에서 (윤 대통령이)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는 기막힌 발언을 했다"며 "사실과 다른 보도에 진상이 확실히 밝혀져야 하는 등 진실을 은폐하며 언론을 겁박하는 '적반하장식 발언'을 이어갔다"고 공세를 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라며 "스스로 논란이 된 발언을 솔직히 해명하고 국민께 사과부터 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민주당은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과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제1차장,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 등을 '외교·안보 참사 트로이카'라며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