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 개발 의혹 수사도 속도…16·19일 남욱·유동규 조사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특혜 의혹'을 재수사 중인 검찰이 성남시와 민간사업자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정민용 변호사를 소환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정 변호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정민용 변호사가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 1심 13회 공판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2.03.11 pangbin@newspim.com |
정 변호사는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이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 남욱 변호사의 대학 후배다.
그는 2014년 10월 남 변호사의 소개로 성남도시개발공사(도개공) 전략사업팀장으로 입사한 뒤 전략사업실장으로 승진했고, 이후 성남도개공이 2015년 대장동 사업의 민간사업자를 선정할 당시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특히 사업 진행 과정을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에게 직보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정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 등과 공모해 화천대유와 관계사들인 천화동인 1∼7호에 최소 1827억원의 이익이 돌아가도록 사업을 설계하고, 성남도개공에 그만큼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정 변호사는 화천대유에 특혜를 준 대가로 남 변호사로부터 35억원을 받은 혐의도 받는다.
정 변호사는 대장동 사업 진행 과정에서 윗선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성남도개공에서 정 변호사의 상관으로 근무했던 김민걸 회계사는 지난 3월 유 전 본부장 등의 대장동 일당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정 변호사가 성남시장 비서실에 여러 차례 보고서를 직접 전달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최근 '위례 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는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유 전 본부장의 재판이 끝난 직후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위례 신도시 관련 의혹 수사를 위해 구치소에 수감 중인 유 전 본부장에게 여러 차례 출석을 통보했지만 불응해 강제로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진행된 위례 신도시 개발 사업은 2015년 대장동 개발 사업과 마찬가지로 민관 합동 방식으로 추진돼 판박이 구조라는 평가를 받는다. 두 사업 모두 푸른위례프로젝트와 '성남의뜰'이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진행, 자산관리 회사인 위례자산관리와 화천대유가 사업을 주도했다.
이 사업에 대장동 4인방으로 꼽히는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대장동 사업에 앞선 모의고사가 아니었냐는 의혹이 있다. 이들이 위례 신도시 사업 구조로 이익을 얻은 뒤 같은 방식을 대장동 사업에도 이용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검찰은 위례 신도시 개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 등 공사 내부 관계자들이 사업 정보를 민간 사업자들에게 흘려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16일 구치소에 수감 중인 남 변호사도 체포해 조사했으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는 검찰의 요구에 따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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