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간 재위하며 영 연방의 수장이자 정신적 지주
통합과 위기 극복 이끌며 전세계에서 존경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지난 70년간 영국 연방의 수장이자 정신적 지주로 존경을 받았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8일(현지시간) 96세로 서거했다.
영국 왕실은 이날 오후 엘리자제스 2세 여왕이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이어 큰아들 찰세 왕세자가 찰스 3세 국왕으로 왕위를 계승한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고령과 건강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6일 밸모럴성에서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를 접견하고, 그를 공식 임명헸다. 이날 일정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마지막 공식 행사가 됐다.
여왕은 다음날인 7일부터 휴식을 취하라는 의료진의 권고로 모든 일정을 취소했지만, 끝내 건강을 회복하지 못한 채 영면했다.
여왕이 여름 별장겸 휴양차 머물로 있던 밸모럴성에는 전날부터 찰세 왕세자 부부와 앤 공주,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 등 왕실 직계 가족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8일 오전 왕실은 "주치의들이 여왕 폐하의 건강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발표했고, 이후 BBC 방송은 정규 방송을 중단한 채 여왕의 건강과 관련 뉴스를 생방송으로 전달하기 시작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 1952년 2월 부친인 조지 6세가 사망하자 당시 25살의 젊은 나이에 영국 연방의 왕위에 올랐다. 이후 70년간 영국인은 물론 전세계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으며 영국 왕실은 물론 영국 연방의 수장이자 정신적 지주로 역할을 다했다.
70년의 재위기간은 영국 역사상 최장 기록이며 이 기간 동안 15명의 영국 총리가 공식 임명됐다. 특히 영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로 대영제국이 해체되면서 과거의 영광과 영향력이 쇠락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엘리베스 2세 여왕이 국민과 연방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고 통합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존경을 받았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해 4월 70년간 해로했던 부군 필립공과 사별한 뒤 급격히 쇠약한 모습을 보였고, 10월에는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즉위 70주년 기념 플래티넘 주빌리에 행사를 치르며 영국은 물론 전세계인의 축하를 받기도 했다.
지난 6일 리즈 트러스 신임 영국 총리를 접견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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