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첫 메이저 한화 클래식 우승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김연아의 포커페이스 본받고 싶다."
'투어 2년차' 홍지원(22·요진건설)은 28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 첫 메이저 한화 클래식(총상금 14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3개와 보기3개를 엮어 이븐파를 쳤다.
우승 직후 울먹이는 모습을 보인 홍지원. [사진= KLPGA] |
최종 합계 1오버파 289타를 써낸 홍지원은 박민지를 4타 차로 제치고 생애 첫 정규투어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2억 5200만원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인 3위를 기록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첫 정상에 올랐다,
홍지원은 "우승하는 상상을 많이 해봤다. 메이저 대회에서 이렇게 우승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영광이고 기쁘다"라며 "이 코스에서 오히려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 작년에 좋은 기억이 있어서 긍정적인 생각을 계속 하면서 플레이 한 것도 좋았다. '어차피 잘 맞을거야'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자신감 있게 했더니 실수도 많이 안나왔다"라고 했다.
'전설' 김연아를 동경, 한때 피겨를 했던 홍지원은 "(오늘 아침에도) 김연아 선수도 쇼트 프로그램 끝나고 하루 쉬고 프리 스케이팅을 한다. 나와 상황이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동영상을 봤다. 항상 자신감 있는 경기를 하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다. 멘탈 쪽으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서 배우고 싶다"라고 했다.
부모님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두고 포즈를 취한 홍지원. [사진= KLPGA] |
특히 그는 "우승하는 순간만을 꿈꾸면서 골프를 쳐왔다. 정말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이 많았다. 심지어 지난 주까지만 해도 코치에게 울면서 그만둘 거라고 말하기까기 했다. 골프는 정말 모르는 것 같다. 골프가 매일 잘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았고 이번 우승을 통해서 그만 둔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전했다.
홍지원은 "프로가 되고나서 가장 큰 목표가 K-10 클럽(10년 연속 KLPGA 정규투어)에 가입하는 것이다.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면 3년이라는 시드를 받게 되는데 그럼 K-10에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항상 했다. 그게 정말 이루어져서 기쁘다. 시드권이 더 기쁘다"라고 했다.
홍지원은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2025시즌까지 3년간의 시드를 획득했다. 2020년 KLPGA 챔피언십에서 박현경이 우승한 이후 약 2년 3개월 만에 '메이저대회 생애 첫 우승자'인 홍지원은 시즌 6번째(홍정민, 정윤지, 성유진, 윤이나, 한진선, 홍지원) 생애 첫 우승자다.
이어 "퍼트를 잘하는 것으로 유명한 KLPGA 이승현 프로에게 도움을 받았다. 어떻게 하면 자신감 있게 퍼트를 할 수 있는지 잘 알려줬고 그 덕분에 많이 좋아진 것 같다"라며 "내 장점은 거리보다는 정교함이다. 쉬운 코스보다 변수가 많은 코스에 더 자신이 있다. 그래서 또 우승을 한다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라고 했다.
홍지원은 7년만에 나온 오버파 우승자다.
가장 최근 오버파 우승을 기록한 대회는 지난 2015년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박성현 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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