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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軍), 코로나19까지 대응 '움직이는 야전병원' 2025년까지 구축

기사입력 : 2022년08월04일 00:00

최종수정 : 2022년08월04일 07:46

에어쉘터형 새 '야전 이동전개형 의무시설'
육군 12사단 3일 첫 설치, 올 6개부대 시작
감염병 치료 음압시설 등 19개 최신 의무 장비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우리 군이 3일 일선 장병들의 건강과 의료‧보건 복지를 위해 코로나19 감염병까지 치료할 수 있는 에어쉘터형(공기주입식 텐트) '움직이는 야전병원'을 처음으로 설치했다.

육군 12보병사단에 처음 들어선 개량된 '야전 이동전개형 의무시설'은 올해 6개 부대를 시작으로 오는 2025년까지 전방부대를 비롯한 모든 상비사단과 기계화사단에 전력화한다.

국가적 대규모 재해·재난 발생 때 우리 군이 현장에 급파돼 대민 의료지원 활동을 하는데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육군 12보병사단 의무대대가 3일 영내에 설치한 새 이동전개형 의무시설. 육군은 올해 12사단 등 6개 부대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개량된 이동전개형 의무시설을 전방 부대에 전력화 한다. [사진=국방일보]

◆2025년까지 모든 상비사단·기계화사단 설치

무엇보다 코로나19 같은 대규모 국가적 감염병 사태 때 음압시설을 갖추고 있어 우리 군과 국민들의 감염병 대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4일 국방일보에 따르면 전·평시 일선 야전에서 장병들의 진료를 책임지는 '이동전개형 의무시설'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기존 트레일러 형태에서 가벼운 에어쉘터 형태로 개량되면서 더 신속하게, 더 현장 가까이 의료시설이 설치될 것으로 기대된다.

육군은 "이동전개형 의무시설을 지난 11년간 운용하며 축적한 자료를 바탕으로 성능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올해 6개 부대를 시작으로 새로운 이동전개형 의무시설을 오는 2025년까지 전방 부대에 전력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범만(준장) 육군본부 의무실장은 "새로 도입되는 이동전개형 의무시설은 전시 전투부대에 근접해 지원할 수 있는 기동성과 감염병 대응능력을 갖춘 시설"이라면서 "각종 훈련과 국가 재난 상황에서 전초기지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동전개형 의무시설은 열악한 야전 진료환경을 극복하고, 전투부대에 적시적이고 실질적인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2011년 처음 도입됐다.

이젠 최첨단 이동전개형 의무시설이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의료지원이 필요한 현장에 달려가는 야전병원이 됐다.

최신 야전 이동전개형 의무시설은 최첨단 의료 장비와 기구를 갖춘 사단 의무대 수준이다. [사진=국방일보]

 ◆야전 현장서 다양한 응급 수술·환자 처치 가능 

시설 내부에는 X선 촬영장비와 임상병리 실험장비 등이 있어 현장에서 다양한 응급수술과 환자처치도 할 수 있다.

특히 견인차량에 연결·이동할 수 있도록 기동성을 확보해 '움직이는 야전병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트레일러 형태의 이동전개형 의무시설은 무거워 군 장비가 아닌 민간 대형 트랙터를 사용해야 했다.

비포장도로 같은 야지 기동이 어려워 훈련장과 다소 떨어진 곳에 설치해야 하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전력화되는 이동전개형 의무시설은 기존 시설의 기동성과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다. 더 신속한 현장 전개는 물론 시설 외형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네모 반듯한 철제 시설에서 탈피해 에어쉘터 형태로 경량화했다. 2.5t 군 차량이 언제 어디서나 즉시 견인할 수 있을 정도로 가벼워졌다. 반면 내구성은 더 튼튼해졌고 방염 재질 원단을 사용해 내부 냉·난방을 유지도 된다.

◆응급실·임상병리실·방사선실·환자수용실 4개동 구성 

무엇보다 모든 의무 장비와 통신·전기·배수 등 제반시설이 모듈화되면서 설치에 필요한 시간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기존에 사용하던 트레일러형은 이동 전 준비에 2~3일, 설치에 2시간 이상이 걸렸다.

병동으로 쓰일 에어쉘터 공기 주입에는 채 10분도 걸리지 않는다.  

동시에 의무 시설과 기능은 최첨단 의료 장비와 기구를 갖춘 사단 의무대 수준이다. ▲응급실 ▲임상병리실 ▲방사선실 ▲환자수용실 등 4개동으로 꾸려진다. 각 시설 사이에 연결 통로가 설치돼 신속한 의료 협업과 효율성도 크게 향상됐다.

환자 관찰 장치와 수액 조절기, 자동 산소 소생기, 이동식 X선 촬영장비 등 19개 품목의 의무 장비를 갖춰 그야말로 이동형 야전병원처럼 다양한 환자치료도 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이동전개형 의무시설에는 공기나 물을 주입할 수 있는 튜브도 갖춰져 있어 오염환자를 신속하게 제독을 할 수 있고, 폐수처리용 하수처리 시스템도 구비했다.

육군 12보병사단 의무대대 장병들이 8월 3일 새로 배치된 이동전개형 의무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전시 근접 지원·국가 재난·감염병 대응력 강화  

특히 에어쉘터형 의무시설은 음압유지기를 활용해 음압기능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병실 내 공기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차단하는 음압시설을 구축함으로써 우리 군의 감염병 대응 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육군은 야지·산악을 포함한 다양한 지형에 배치·운용할 방침이다. 일반전초(GOP) 등 최전방 부대에 설치해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전방 장병들의 의료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열리는 대규모 야외훈련 현장에 전개해 일선 장병들의 건강과 의료, 보건을 돌볼 수 있게 됐다.  

육군은 각 부대의 주요 훈련과 연계해 한해 2차례 이상 전체 시설을 현장에 전개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광진(중령) 육군 12사단 의무대대장은 "개선된 이동전개형 의무시설은 평시에는 기존 의무시설에 접목해 활용할 수 있고, 전시에는 야전으로 신속히 이동해 전투부대를 근접지원하며 전투력 보존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대장은 "앞으로도 적시적이고 신속한 의무지원으로 전우와 국민의 생명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kjw86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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