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장관‧합참의장에 '늦장보고' 논란 지속
"해작사령관, 당일 해군총장에게는 지휘보고"
"전비태세검열실 조사 결과 따라 엄정 조치"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해군작전사령부 7기동전단 최영함(4400t급‧DDH-Ⅱ)이 지난달 5일 3시간 정도 통신두절이 됐고 이에 대해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이 늦장 보고를 받은 것과 관련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2일 오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언론의 관련 질문을 받고 "상황발생 당시 해작사는 합참에 상황보고와 지휘보고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해당 상황은 최영함이 태풍을 피해 항해 중에 발생한 근무기강 사안으로 인식해 상황발생 당일 해작사령관이 해군참모총장에게 지휘보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지난 8월 1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승겸 합참의장. [공동취재사진] 2022.08.01 kimkim@newspim.com |
또 김 실장은 "해작사는 전비태세검열실에서 상황발생 당일부터 관련 부대를 대상으로 당시 상황과 보고체계 등 전반에 대해 점검 중"이라면서 "결과에 따라서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합참과 해군의 사실관계 설명이 다소 다르다는 언론 지적에 대해 "합참 작전본부장에게도 정상적으로 보고되지 않은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해작사 전비태세실에서 확인 중에 있다"고만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실장은 "그 당시의 상황과 보고체계 전반에 대해서 지금 점검 중이기 때문에 그 점검 결과에 따라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설명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해군 관계자는 "당일 해작사 전비태세실에서 조사를 착수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2019년 3월 청해부대 28진 최영함과 검문검색대원들이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 해상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
전날인 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최영함의 통신두절에 대한 국방위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최영함 통신 두절 사건과 관련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실시간 보고를 받았는지 물었고, 이에 대해 이 장관은 "보고를 못 받았다"고 답했다. 김승겸 합참의장도 보고를 받은 시점이 "지난주"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김영배 민주당 의원이 최영함 관련해 다시 질문을 하자 "다시 확인해보니 이미 해작사에서 전비태세검열단을 보내서 조사 중이라고 한다"면서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결과를 보고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최영함 통신이 두절된 지난 7월 5일은 김 의장 취임식 당일이었다.
국군통수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를 직접 찾아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주재하기 바로 전날이었다.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에게 예하부대에서 지휘보고와 상황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 작전‧훈련 상황 간 군 기강 해이 문제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