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2.5배↑..."채권 쏠림, 하반기도 지속"
증권사, 채권 판매액↑...채권상품 개발‧판매 분주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열기가 뜨겁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여파에 따른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채권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현재(2일 기준)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채권을 8조223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조4000억원) 보다 2.5배가 넘는다. 또한 지난해 연간 순매수액(4조5675억원)도 2배 가까이 된다.
이는 주식 투자가 크게 위축된 것과 대조적이다. 개인투자자들이 떠나며 코스피 일일 거래대금은 연일 쪼그라들고 있다. 7월 코스피 일일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5조원대까지 떨어졌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이형석 기자 leehs@] |
'동학개미'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해 1월11일 하루 거래대금이 44조4338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때와 비교하면 90% 가까이 줄어들었다.
지금 같은 금리 인상기에는 채권 가격이 낮아지고, 수익률은 높아지니 매력이 더 높아진다. 이미 발행돼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은 낮은 가격에 매수해 자본차익(매매차익)을 기대할 수 있고 새롭게 발행되는 채권은 발행금리가 높아져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 상승으로 우량 기업의 회사채 수익률이 큰폭으로 오르면서 개인투자자들을 끌어 당기고 있다.
채권 유형별로 살펴보면 회사채 순매수 금액이 3조9154억원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2일 기준 금투협 최종호가 수익률을 살펴보면 회사채(무보증3년) AA- 등급의 금리는 연 3.983%였다. 작년 말의 연 2.415%에서 반년 만에 1.5%포인트 이상 금리가 치솟았다.
회사채 외에 투자한 채권은 기타금융채(2조2609억원), 국채(1조831억원), 특수채(5726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3669억원) 등이었다.
증권업계는 발빠르게 채권 투자 상품을 내놓고 있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2.07.17 ymh7536@newspim.com |
삼성증권은 금리 인상 발표 바로 다음 날인 지난달 15일 세전 연 4%에 달하는 '선순위 채권' 300억원어치를 내놨는데 27분 만에 완판됐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2조9000억원의 채권을 판매했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판매 금액 보다 많은 규모다.
한국투자증권도 올해 채권 판매액이 16조원을 넘겨 연말 기준으로 지난해 한 해 규모(22조원)를 크게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투자 자금이 채권으로 몰리는 움직임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부진한 증시를 떠난 투자자들의 투자처가 필요하다"면서 "안정적이면서 수익률도 4% 가까이 되는 채권시장으로 쏠림 현상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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