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 신생아집중치료실 첫 방문
다섯쌍둥이 등 이른둥이 출산 축하
이른둥이 출산·치료·양육 건의사항 청취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자연임신으로 생긴 다섯쌍둥이가 입원해 있는 서울성모병원을 방문했다. 현직 대통령의 신생아집중치료실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병원에 도착해 먼저 신생아집중치료실을 찾아 의료진으로부터 다섯쌍둥이를 비롯한 이른둥이의 치료 상황을 청취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준비한 출산 축하 편지와 선물을 유혜미 저출생대응수석(왼쪽)이 다섯쌍둥이 아빠 김준영 씨에게 전달하고 있다. 2024.9.22 [사진=대통령실] |
이어 이른둥이 부모와 의료진으로부터 이른둥이 출산, 치료, 양육 관련한 건의 사항 등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간담회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우리 사회 환경이 크게 바뀌어서 요새는 이른둥이 출산이 아주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른둥이는 출생 직후부터 중환자실에 장기간 입원을 해야 되고, 부모님들의 양육 부담이 크다"며 "정부는 이른둥이에 대한 출산·치료·양육 전 과정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임신 37주 미만에 태어난 조산아, 또 2.5㎏ 미만의 저체중 출산아를 합쳐서 우리가 이른둥이라고 하는데, 지난해에만 2만8000명에 달한다"며 "태어난 신생아 수의 거의 10%가 넘는 숫자가 조산아나 저체중 출산아"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나도 어머니께서 바쁜 직장 생활을 하셨기 때문에 칠삭둥이 2.3㎏ 미숙아로 태어나 아이를 보는 마음이 더욱 각별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통합 진료를 제공하는 모자의료센터를 중앙·권역·지역에 단계별로 설치해 충분한 인력이 확보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또 임산부의 응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 간 핫라인으로 연결된 모자의료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현재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되는 의료비 지원 한도를 대폭 상향하고, 이른둥이 퇴원 후에도 건강 상태와 발달 과정을 계속 확인해서 의료진과 연계해주는 전문 코디네이터 서비스를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또한 "이른둥이는 수개월간 병원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받다 보니 정작 아기를 집에 데리고 갈 때 지원 시기가 지나거나 얼마 남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출산 예정일을 기준으로 서비스 기한을 산정하도록 개선해서 필요한 서비스를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의료진 지원 강화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른둥이를 비롯한 신생아와 고위험 산모 집중 치료실에 대해서는 보상을 아주 강화하겠다"며 "또 1.5㎏ 미만 소아 대상 수술과 같은 고난도 의료행위에 대해서는 수가를 인상해서 의료진에게도 힘을 실어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의료개혁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의료 인력 확충,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지역 필수의료 강화 등에 5년간 30조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반갑게도 최근 출생아 수가 증가 추세로 지금 이어지고 있다. 어제 발표된 3분기 출생아 수가 6만1288명인데,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해서 2007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며 "이런 출산율 반등의 불씨를 확실한 상승 추세로 만들기 위해서 지난 6월에 마련한 일·가정 양립, 양육, 주거 등 3대 핵심 어젠다를 차질 없이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는 다섯쌍둥이 등 이른둥이 부모들의 경험담 및 애로사항, 의료진의 건의 등 이른둥이의 건강지원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치고 향후 돌을 맞이할 다섯쌍둥이와 최근 두 돌을 맞이한 세쌍둥이 등 8명의 아이들에게 한복을 선물하며 아이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성장을 기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의 병원 방문은 지난 10월 제주대학교 병원 이후 약 한 달 만이며, 2월 의료개혁 발표 이후 13번째 방문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다섯쌍둥이 등 이른둥이 부모, 서울성모병원 윤승규 병원장,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및 간호부 등 의료진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유혜미 저출생대응수석 등이 자리했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