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을 정권 사수 위한 '백골단' 만들어"
"尹, 자신과의 싸움 중단하고 귀 기울여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행정안전부가 경찰국 신설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 중구경찰서장(총경)에게 대기발령 조치를 내린 것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의 경찰장악을 위한 움직임은 민주공화국을 향한 폭거"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의도대로라면 경찰의 독립과 정치적 중립은 커녕 정권의 '호위총국', 행정장관으로 앉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충견(忠犬)으로 전략하게 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경찰을 그저 정권 사수를 위한 '백골단'으로 앞장 세우려 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의원이 지난 14일 광주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7.14 kh10890@newspim.com |
박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대우조선해양 파업 사태에서 봤듯이 자기 말을 듣지 않으면 거침없이 상대를 억압하고 폭력으로 위협하는 속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라며 "이런 속성 위에 오른선엔 검찰을 왼손엔 경찰을 움켜쥐고 자기 의도대로 움직이게 만들겠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조직구성원으로 경찰들이 경찰국 신설에 찬, 반 의견을 갖고 논의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럽다"라며 "총경들이 자기 시간인 주말에 자율적으로 모여서 논의한 게 대체 뭐가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를 갖고 감찰을 하고, 제안자를 대기발령조치하는 것은 민주적 의사표현조차 억압해 경찰을 정권 사설경비대로 전락시키려는 흉측한 의도를 갖고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좋아하는 전 정권 이야기를 하자면, 문재인 정부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탁) 저지를 위한 '전국검사장회의'를 이유로 검사장을 감찰하거나 대기발령하지 않았다"라며 "심지어 회의를 주말도 아닌 평일에 했는데 말이다. 생각은 다를지언정 조직 구성원들의 민주적 의사표현을 억압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검찰은 회의해도 되고, 경찰은 회의조차 하면 안되는 조직인가"라며 "윤석열 대통령 취임 불과 2달 만에 윤석열의 적은 윤석열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의 최대 적수는 2013년의 윤석열 검사다. '조직을 사랑하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위법부당한 지시는 따를 수 없다'"라며 "2013년 10월 21일 국회 법사위원회 서울고검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 외압을 폭로했던 윤석열 여주지청장의 발언이다. 온 나라가 검사 윤석열의 기개에 찬사를 보내고 힘이 되어 주겠다고 했던 때"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9년 전의 윤석열 검사라면,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조직에 대해 할 말 하지 않았겠나"라며 "윤 정부는 류삼영 총경에 대한 대기발령 조치를 당장 철회하라. 낯부끄러운 자신과의 싸움을 중단하고 경찰 조직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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