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직격탄을 받은 상하이가 2분기 14% 가까이 역성장하며 중국 최대 경제도시 타이틀을 내려놨다.
18일 상하이통계국에 따르면 상하이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3.7%로 31개 성급 행정구역 중 가장 낮았다.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5.7%로 집계됐다.
상반기 상하이 GDP는 1조9349억위안(약 375조원)으로 베이징(1조9352억위안)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상하이 GDP가 베이징에 밀려 2위로 하락한 것은 1978년 중국 개혁개방 이후 약 40년 만에 처음이다.
두 달 넘게 이어진 전면 봉쇄로 경제활동이 사실상 마비된 탓이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인구 2500만 여명의 상하이 전역을 봉쇄하고 주민의 이동과 기업 활동을 제한했다. 그 결과 상반기 상하이 공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3% 줄었다. 소매판매와 고정자산투자는 각각 16.1%, 19.6% 감소했다.
수도 베이징도 코로나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2분기 베이징의 경제성장률은 -2.9%로 떨어져 상하이와 지린(-4.5%)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베이징의 상반기 공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5.1%, 소매판매는 7.2% 하락했다. 같은 기간 고정투자는 5.5%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4.8%포인트 줄었다.
서우두경제무역대학 특대도시 경제사회발전연구원 예탕린(葉堂林) 부원장은 2분기 베이징 경제성장률의 하락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분석했다.
먼저 코로나로 인한 봉쇄다. 예 부원장은 "베이징 경제는 현지 코로나 상황뿐 아니라 상하이 봉쇄에도 영향을 받았다"며 "베이징 자동차 기업들이 상하이로부터 자동차 부품과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해 정상적인 생산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중국 백신 생산업체가 베이징에 집중돼 있는 가운데 올해 백신 수요 급감 역시 베이징 경기 부진의 요소로 지목했다.
또 예 부원장은 정부 규제로 실적 증가세가 둔화한 플랫폼 기업이 올 들어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나서면서 베이징 경기 침체가 더욱 가속화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은 징둥(京東), 더우인(抖音), 메이투안(美團) 등 플랫폼 기업의 본사가 밀집해 있다.
7월 14일 베이징의 한 유명 카페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베이징통계국 주옌난(朱燕南) 부국장은 "하반기 베이징 경제는 여전히 어려움과 압력에 직면하겠지만 6월 이후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하반기 성장 관건은 코로나지만 최악의 시기는 지났고 상반기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하이시 당국은 18일 상반기 경제 지표를 발표하면서 "코로나는 상하이 경제의 장기적인 방향 펀더멘털을 바꿀 수 없다 상하이 경제 발전의 기초는 튼튼하고 동력은 강하며 회복탄력성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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