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2분기 중국 GDP가 1%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AFP 통신은 13일(현지시간) 전문가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1.6%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4월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두 달간 도시를 봉쇄한 데 이어 수도 베이징도 5월 전면 봉쇄에 버금가는 통제에 들어가면서 공급망 차질이 빚어져 경제적 타격이 컸다는 설명이다.
그간 중국 경제를 떠받쳐 온 부동산 시장의 침체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업 증가, 소득 감소, 소비 위축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자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부동산 산업은 중국 GDP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기간산업이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중국 2분기 GDP 전망치는 1.0%로 2020년 1분기 이후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징(劉晶) 홍콩상하이은행(HSBC) 이코노미스트는 "생산은 회복되고 있지만 코로나19와 노동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소비 회복이 더디다"고 말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토미 우 이코노미스트 역시 "6월 상하이 봉쇄 해제 이후 중국 경제는 회복하고 있지만 소비는 단기적으로 취약한 상황"이라고 주장한 뒤 "산발적 집단 감염이 계속되면 또다시 봉쇄할 수 있다"며 재봉쇄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노무라증권의 루팅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는 여전히 중국 경기 침체의 주된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7월 6일 베이징에서 방역복을 입은 의료진이 길을 건너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암울한 전망 속에서도 중국이 제로 코로나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자 올해 중국 정부가 제시한 5.5% 안팎의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자회사인 퀵(QUICK)이 중국 경제 전문가 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중국 GDP 성장률은 4.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네덜란드 금융그룹 ABN암로는 아리안 반 디에크하우젠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국은 지난 2020년과는 달리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며 2022년 중국 GPD 성장률 전망치를 4.7%에서 4.2%로 낮췄다.
라이즈원(賴誌文) 다이와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경기 회복을 늦추고 있고 우크라이나 충돌과 계속되는 도시 봉쇄를 이유로 당초 5%였던 전망치를 4.5%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경제의 최우선 과제로는 '코로나19 규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취약한 소비'와 '수출 수요 부진'이 뒤를 이었다.
신용보험회사 아트라디우스는 "중국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해 갖가지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경기 침체의 원인은 유동성 부족이 아닌 수요 부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월 중국은 세금 환급∙감면액 규모를 당초 목표보다 1400억위안(약 27조원) 늘어난 2조6400억위안으로 확대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을 웃도는 규모다. 인프라 투자 사용되는 지방 특수목적채권(특별채) 추가 발행도 검토 중이다.
미쓰이스미토모DS자산운용은 "중국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려면 하반기 평균 7% 이상은 성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오는 15일 2분기 GDP 발표를 앞두고 있다.
gu121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