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이 15일 공식 사임했다.
CNN에 따르면 마힌다 야파 아베이와르데나 스리랑카 국회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고타바야 대통령이 합법적으로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새 대통령 선출을 위한 법적 절차가 개시됐다"며 "향후 7일 안에 새 대통령 선출을 위한 선거가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리랑카는 대통령이 중도 사임할 경우 의회에서 비밀투표를 통해 의원 중 한 명을 새 대통령으로 선출한다.
새 대통령 선출까지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가 당분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는다.
고타바야 대통령의 사임 소식은 스리랑카가 지난 5월 국가부도가 나고 경제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급기야 대규모 반정부 시위대는 지난 9일 대통령 관저와 집무실을 점거하기에 이르렀고 고타바야 대통령은 지난 13일 인근 몰디브로 떠났다.
CNN 소식통들에 따르면 고타바야 대통령은 그 다음날인 14일 사우디아라비아 항공기를 타고 싱가포르로 향했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마힌다 의장에 이메일로 사임서를 보냈다는 전언이다.
대통령의 해외도피와 이메일 사임에 스리랑카 국민의 분노는 위크레메싱게 총리에 집중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그의 사임도 촉구하고 있지만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새 대통령이 선출될 때까지 겸직하겠다는 방침이다.
9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시민들이 대통령 관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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