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반대로 정부세종청사 기자회견 무산…결국 부총리와 비공개 간담회
"지방대, 내부 진통 겪으며 구조조정했다"
"반도체 인력 양성 위해 집중적 증원해달라"
[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비수도권 대학 총장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반도체 인재 양성 주문에 따른 수도권 반도체학과 증원에 반대하며 지방대와 상생할 것을 촉구했다.
127개 대학으로 구성된 비수도권 지역 7개 권역 지역대학총장협의회연합 회장단은 8일 오후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열리는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의 간담회에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손팻말을 든 비수도권 대학 총장들이 8일 오후 박순애 교육부 장관과 반도체 학과 관련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들어서고 있다. 왼쪽부터 이우종 지역대학총장협의회장(청운대 총장), 박맹수 전북지역 대학총장협의회 회장(원광대 총장) 2022.07.08 sona1@newspim.com |
이날 간담회에 앞서 박맹수 원광대 총장은 한국교육시설안전원 앞에서 "지방과 수도권이 상생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수도권 대학 반도체 학과 증원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박 총장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된 '이제는 지방대학시대' 부분을 언급하며 국정과제에 맞는 정책을 실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반도체 업계에는 고졸 수준, 대졸 수준, 석·박사 과정의 인력이 골고루 필요하다"며 "이중 고졸 수준과 대졸 수준의 인력은 지방대에서도 얼마든지 양성할 수 있다는 것이 반도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예정된 기자회견이 불발된 것에 대해서는 "너무도 심각한 지방대 현실을 교육부 관계자분들은 책상 위에서 안일하게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지난 6일 오후 지역대학총장협의회연합은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 성명을 발표하기로 했지만, 교육부 반대로 기자회견이 돌연 취소된 바 있다. 전날인 5일 박순애 부총리의 취임 후 하루 만에 기자회견이 열리게 되자 교육부가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우종 청운대 총장은 "윤 정부가 추진하는 첨단 인재 양성 방향은 동의하지만, 수도권 증원을 통해서가 아닌 국가균형발전을 이루면서 지방대를 살리는 방향이 돼야 할 것"이라며 "국가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지난 7~8년 동안 지방대는 내부 진통을 겪으며 구조조정을 해왔다"며 "수도권도 정원을 줄이면서 구조조정 통해서 반도체 할 대학들은 하고, 지방대도 반도체 인력 양성할 수 있는 대학에 집중적 증원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수도권 대학과 비수도권 대학이 대립하는 게 아니라 상생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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