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
전체 의사 연평균 수입 2억3070만원
동네의원 환자수 '종합병원 2배 이상'
OECD 대비 활동 의료인력 불충분
[세종=뉴스핌] 이경화 기자 = 국내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연평균 2억3070만원을 받으며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네의원 의사의 연평균 수입은 2억9430만원으로 국내 보건의료인력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와 간호사의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비 현저히 낮아 정원확대, 근무여건 개선 등 추가 보완책이 제시돼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간호사는 3명 중 1명이 폭언과 업무 몰아주기, 따돌림 같은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는 7일 이 같은 내용의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결과는 보건의료인력의 직종별 활동현황, 고용형태, 근무여건 등을 파악하기 위해 3만8000명의 종사자 대상으로 지난해 12월8일부터 약 2개월간 진행된 설문조사에 대한 분석이 주된 내용이다.
◆ 연평균 수입 의사 2억3070만·치과의사 1억9490만·한의사 1억860만원
의료기관 근무인력의 연평균 수입은 의사(2억3070만원)가 가장 많았고 치과의사(1억9490만원)·의사(1억860만원)·약사(8416만원)·한약사(4922만원)·간호사(4745만원)·간호조무사(2804만원)순이었다. 방사선사·치기공사·임상병리사·응급구조사(2급) 임금 수준은 간호조무사와 유사했다.
[자료=보건복지부] 2022.07.07 kh99@newspim.com |
의사 중에는 동네의원 의사의 연수입이 약 2억9430만원으로 의원이나 병원에 소속돼 근무하는 봉직의(1억8540만원)와 63% 수준의 격차를 보였다. 치과의사, 한의사의 경우도 개원의 연수입이 각각 2억1149만원·1억1621만원으로 봉직의 수입대비 57.4%·74.3% 격차가 현격했다.
의료인 1인이 1주간 진료하는 평균 외래환자 수는 의사 173.7명·치과의사 106.16명·한의사 127.4명으로 조사됐다. 의사 중 상급종합병원은 1주일간 평균 75.25명, 종합병원은 139.3명의 외래환자를 진료한 반면 동네의원은 이들 2배를 넘는 287.29명을 진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 근무 간호사들은 1주간 일평균 96.6명의 외래환자와 22.6명의 입원환자를 담당하고 있었다. 외래·입원환자를 통합해 보면 평균 117.2명을 간호했고 의료기관 종별로 종합병원이 152.1명으로 가장 많고 상급병원 125.9명, 병원 124.5명 순으로 평균보다 높았다.
◆ 임상 의사·간호사 불충분…간호사 3명 중 1명 '직장 내 괴롭힘' 여전
국내 보건의료인력이 OECD 평균보다 적다는 점도 눈에 띈다. 조사결과 2019년 기준 임상 의사·간호사 수는 각각 인구 1000명당 2.5명·4.2명으로 OECD 평균의 0.7배·0.5배 낮았다. OECD 가입국의 인구 1000명당 병원인력은 14.7명. 한국은 8.5명으로 58% 수준에 불과했다.
한국은 면허취득 의사의 83.4%가 임상의(OECD 평균 71.4%)로 활동 중이나 국민 1인당 의료이용량이 매우 많고 현행 임상 의사의 절대적 수는 적어 공급 대비 수요 측면에서 과부하가 예상되고 있다. 임상 간호사는 면허 취득 간호사의 51.8%(OECD 평균 66.3%)만 활동 중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간호사 직무교육에서 개인보호구 착용 실습이 진행되고 있다. 2021.01.04 mironj19@newspim.com |
간호사의 이른바 장롱 면허가 많은 이유로는 야간 근무를 비롯해 3교대 등 교대 근무비율이 높아 육아 활동 등에 전념하기 어려운 데다 직장 내 괴롭힘이 여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를 통해 현재 직장에서 괴롭힘을 경험한 간호사는 30.1%로 나타났다.
의료기관 근무 간호사가 겪은 직장 내 괴롭힘 유형은 폭언(77.8%)이 가장 많았고 업무 몰아주기(36.0%), 따돌림(34.5%) 등의 순이었다. 이직 경험이 있는 간호사는 52.8%, 평균 이직 획수 1.47회로 의원(96.97%)이 가장 높았다. 이직 순위 1순위는 '낮은 보수·과중한 업무량'이었다.
이창준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번 실태조사는 복지부의 면허·자격 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공공데이터를 연계해 빅데이터화한 최신 보건의료인력실태조사로서 의미가 있다"며 "이를 토대로 근거기반의 과학적 보건의료정책의 기초로 삼는 한편, 연구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연구자, 이해관계자·국민들이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