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상회의 연설 직전 비난 포문
"나토는 미 패권전략의 하수인" 비난
실명 없이 '남조선 당국자'로만 표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나토(NATO·북서대서양조약기구)를 "미국의 패권전략 실현의 하수인, 현지 침략도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9일 "에스빠냐(스페인)에서 열린 나토 수뇌자 회의에 사상 처음으로 남조선 당국자와 일본 당국자가 참가한다"며 "동유럽에서 타오른 전쟁의 불길이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널름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앤서니 노먼 알바니지 호주 총리가 28일 오후(현지시간) 마드리드 시내 호텔에서 열린 한·호주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2.06.29 photo@newspim.com |
통신은 이어 "남조선의 현 집권세력이 스스로 나토의 동방 십자군 원정의 척후병, 총알받이의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면서 "남조선 당국은 화난의 근원인 나토의 검은 손을 잡음으로써 매우 고통스러운 중증 안보위기를 경과하게 될것이며 치유불능의 장기적인 안보 불안 후유증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의 나토 비난 입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후 3시(한국시간 밤 10시) 시작하는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촉구하는 연설을 13시간 정도 앞둔 시점에 나왔다.
조선중앙통신은 나토와 관련, ▲동유럽에서의 화난을 불러온 장본인이란 측면 ▲이번 나토 수뇌자 회의에서 채택될 새로운 전략개념에 중국을 반대하는 내용이 포함된 점 ▲미국과 남조선이 조선반도와 주변지역에서 북한을 반대하는 군사적 움직임을 노골화하고 있는 점 등을 거론하며 "조만간 북대서양의 검은 파도가 태평양의 고요를 깨뜨릴 것이라는 불길한 징조가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북한 관영 통신사인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2022.06.29 yjlee@newspim.com |
통신은 보도에서 '총알받이', '대포밥' 등의 표현을 동원해 윤석열 정부를 비난했다. 또 "북대서양으로부터 아시아태평양에로 침로를 돌린 나토호가 난파선의 운명에 처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덧붙였다.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외부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 북한은 다만 이번 보도를 '국제정치연구학회 연구사 김효명' 명의로 내보냄으로써 보도 주체의 격(格)을 낮추려는 의도를 보였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고 '남조선 당국자'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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