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뉴스핌] 홍재희 기자 = 전북 익산시가 고도(古都)의 역사·문화 환경을 보존키 위해 추진하는 금마면 '객사·관아터 발굴 및 복원정비사업'이 지지부진하다.
23일 익산시에 따르면 지난 2004년 고도보존특별법에 따라 지난 2012년 금마면 동고도리와 서고도리 일대를 고도지구로 지정하고 익산고도보존육성기본계획을 세웠다.
[익산=뉴스핌] 홍재희 기자 = 옛 관아터인 익산 금마시장 전경. 2022.06.23 obliviate12@newspim.com |
익산고도보존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사업비 234억4000만원을 들여 1872년 익산군지도에 나타난 동헌, 객사, 훈호당, 징벽지, 장청 등을 토대로 객사·관아를 오는 2025년까지 복원·정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옛 관아터와 객사터에 자리 잡고 있는 금마시장과 면사무소에 대해 지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시굴·발굴조사를 실시, 객사터인 금마면사무소 주차장에서는 유구가 출토됐다.
익산시는 유구가 출토됨에 따라 오는 2023년까지 금마면사무소를 이전하고 철거 후 발굴조사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객사터의 경우 발굴조사를 위해 사유지 4필지(1293㎡)에 대해 토지 강제수용을 지난해 12월 마치고 이전할 금마면사무소 관련 청사신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재청 고도위원회 심의과정에서 재심의 의견이 제시돼 이를 보강 후 내달 재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게다가 금마시장의 경우 발견된 유구가 없었고 상인들의 반대로 이전계획이나 복원 계획을 포기한 상태이다.
시작만 해놓고 진행이 더딜 뿐 아니라 일부 사업은 착공조차 못하자 고도보존에 재산권 행사 등에 제한을 받는 주민들은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불만이다.
금마면 상인 A씨는 "문화재를 발굴하네, 객사를 복원하네 그러면서 진행되는 것이 없다"면서 "규제가 많고 활성화도 안 돼 주민들은 이래저래 힘들다"고 말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옛 관아터 복원을 위해 금마시장을 이전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태이다"면서 "금마면사무소 이전역시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일이라 이전부지 조차 확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월께 문화재청에서 5년마다 수립하는 문화재 보존·관리·활용 기본계획에 착수했다"며 "여건 변화에 맞춰 현실적으로 추진이 힘든 것들은 재조정될 것이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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