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 오류로 배달료 1000~2000원 손해"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배달노동자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이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인 우아한청년들을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라이더유니온 조합원들은 14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청년문화공간JU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민 실거리 요금제는 사기"라며 배달 사례 100건을 자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에 따르면 우아한청년들과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배달플랫폼지부는 지난 1월 배달료 산정 기준을 직선 거리에서 내비게이션 실거리 기준으로 바꾸기로 합의했다. 실거리 기준 도입은 라이더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사안으로 라이더들이 실제 움직이는 거리로 요금을 산정한다.
그러나 라이더유니온이 배달 사례 100건을 직접 분석한 결과 배민의 알고리즘은 오토바이의 유턴, 일방통행, 좌회전 가능 여부 등 실제 교통 정보가 반영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앞에서 열린 제5회 유니온라이더 라이더 대행진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4.27 pangbin@newspim.com |
특히 내비게이션 거리값이 배민앱보다 200m 이상 큰 경우는 68건, 500m 이상 큰 경우는 22건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장거리 배달을 해야할 경우 라이더들이 배달료 1000~2000원 손해를 입는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배재훈 라이더유니온 서울지부 사무국장은 "배민앱 자체 측정 거리와 실제 내비게이션 거리에 차이가 나 라이더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며 "실거리값 계산 오차가 다수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배민 측에서는 실거리 계산이 도로정보에 기반한 것이라는 불명확한 설명만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 문제는 명백한 단체협약 위반으로 서울 마포경찰서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아울러 고용노동부의 배민 알고리즘 검증 ▲안전배달료(건당 최저임금) 도입 라이더보호법 제정 ▲알고리즘 협상권 보장 ▲온전한 실거리요금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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