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과거 하토야마 '무릎사죄'에 "책임있는 모습 기억"
하토야마 "더 이상 사과 필요 없을 때까지 사과해야"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를 접견했다. 당선인은 "양국 협력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고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를 위해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윤 당선인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취임식 참석 차 방한한 하토야마 전 총리를 만났다.
[서울=뉴스핌]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9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에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를 접견 후 환송하고 있다. 2022.05.09 photo@newspim.com |
당선인은 하토야마 전 총리가 정계 은퇴 이후에도 한일 간 우호협력을 위해 적극 활동하면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책임 있는 정치지도자로서 리더십을 발휘해 온 점을 평가했다.
윤 당선인은 하토야마 전 총리에게 "2015년에 서대문 형무소에 방문해 주신 것을 일본 정치지도자의 책임있고 용기있는 모습으로 많은 한국인들이 아직도 잘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 2015년 서울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추모비 앞에 직접 무릎을 꿇고 식민지배에 대해 사죄한 바 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대통령님께서 일한, 한일 신시대를 만들어나가겠다라고 의욕을 밝힌 데 대해 일본인의 한사람으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올바른 역사 인식 가운데서, 미래 지향적인 한일, 일한 관계를 열어나가자라고 하신데 대해 저도 일본인의 한사람으로서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대문 형무소 방문 당시를 떠올리며 "침략 또는 식민지로 상처입으신 분들께서 더이상은 사과를 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하실때까지 사과해야한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무한 책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정부가 그런 인식을 가지게 될 때야 말로 비로소 한일, 일한 관계가 훌륭하게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당선인은 "가까운 이웃이자 민주적 가치와 시장경제를 공유하는 한일 양국이 관계 개선을 통해 이룰 수 있는 성과가 매우 많다"며 "한일 협력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하토야마 전 총리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 한일 양국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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