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원내대표, 후반기 국회에 영향 줘선 안 돼"
민주, 법사위 잡아야 '검수완박' 완수…계산 깔려있어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을 오는 6월부터 국민의힘에 넘기기로 했던 '21대 국회 원 구성 합의'와 관련해 "협상을 원점에서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해 논란이 예상된다.
진 원내수석부대표는 6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여야가 바뀐 상황이기 때문에 후반기 원 구성 협상도 다시 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사법개혁 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위원회안)에 대한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2022.05.03 kilroy023@newspim.com |
당초 민주당은 지난해 여야 합의를 통해 후반기에는 국민의힘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넘기기로 했다. 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를 두고 "20대 국회에서는 법사위원장을 야당이 맡으면서 제대로 국정과제가 추진되지 못했기 때문에 21대 국회에선 법사위원장직을 여당에서 수행해야 한다고 협상을 진행했다"며 "그러나 그게 제대로 안 돼서 초기에는 민주당이 모든 상임위원장을 다 맡아 일 해야 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측이 앞선 합의를 거부하며 후반기 법사위원장직을 고수하려는 이유엔 이른바 '검수완박' 입법을 완수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윤석열 정부 취임을 앞두고 여야가 바뀌게 될 상황을 염두 해 둔 것이다.
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같은 주장이 '여야 합의 파기' 아니냐는 질문에 "전반기 원내대표가 후반기 원 구성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합의를 한 것은 월권"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날 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최근 진행 중인 윤 정부 내각의 인사청문회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기타 장관 후보자들을 딜(협상)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개개 인사를 검증해 부적격 후보자는 부적격 후보자대로 입장을 분명하게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 4일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정호영·한동훈 후보자 등이 도덕성과 자질, 또는 역량에 부정적 여론이 큰데도 임명을 강행할 경우 결과적으로 국무총리 임명 동의안에 참작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의 비판이 잇따르자 이를 진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진 원내수석부대표는 한 후보자에 대해 "마지막 총리를 지낸 이후로 자기 관리에 엄격하지 못하고 오히려 재산을 늘리는데 주력했던 분"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최종적인 결정은 의원총회를 통해서 할 생각이지만 현재 수준에서는 한 후보자가 부적격이라는 의견이 훨씬 더 높고 지배적"이라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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