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 네트워크, 美 4이동통신 사업자...5G 전국망 구축
이재용, 에르겐 회장과 동반산행 수주에 결정적 역할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북한산 산행' 협상으로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1조원 규모의 5세대이동통신(5G) 장비 수주에 성공했다. 미국 내 5G 통신장비 공급 계약 중 역대 두 번째 규모다.
◆美통신장비 공급사, 계약규모는 1조 이상으로 알려져
3일 삼성전자는 미국 제4 이동통신 사업자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의 대규모 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1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 위성TV 서비스 기업으로 설립된 디시 네트워크는 2020년 미국 전국 무선통신 서비스를 위한 주파수 라이선스를 확보해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했으며, 5G 전국망 구축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디시 네트워크는 세계 이동통신 시장에서 이미 증명된 삼성전자의 5G 가상화 기지국 등 차세대 통신장비를 도입해 빠른 시일내 안정적인 전국 통신망을 구축함으로써 본격적인 가입자 확보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에르겐 회장과 북한산 동반산행...사업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황준선 인턴기자] |
디시 네트워크와의 계약 성사에는 이 부회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9월 한국을 방문한 디시네트워크 창업자 찰리 에르겐 회장과 5G 통신장비 계약을 위한 담판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9월 한국을 방문한 디시 네트워크 창업자 찰리 에르겐 회장을 만나 5G 통신장비 사업에 관한 협력을 심도 깊게 논의하는 등 이번 수주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을 방문한 찰리 에르겐 회장은 당초 월요일에 짧은 비지니스 미팅을 갖기로 약속했으나 하루 전인 일요일에 이재용 부회장이 등산이 취미인 찰리 회장에게 북한산 동반 산행을 제안했다.
약 5시간 가량 수행원 없이 진행됐으며, 개인적인 일상의 이야기부터 삼성과 디시의 향후 협력 강화 방안까지 폭넓은 분야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과 에르겐 회장이 산행을 계기로 급속도로 신뢰관계를 구축해 에르겐 회장이 금번 수주를 사실상 확정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앞으로 도전과 혁신 DNA 이어나갈 것"
삼성전자는 디시와의 협력을 발판 삼아 글로벌 5G 시장 공략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전경훈 사장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글로벌 상용 역량이 집약된 5G 가상화 기지국은 통신 시장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번 디시와의 협력은 이런 노력에 대한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통신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무한한 가능성을 위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의 DNA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디시 네트워크 존 스위링가(John Swieringa) 최고운영책임자(사장)는 "삼성전자의 5G 가상화 기지국과 차세대 통신 기술력은 디시의 5G 네트워크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라며, "디시는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우수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통신 경험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5G 기술 혁신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