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한국은행은 국내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4%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치솟는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이달 2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3일 오전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이날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부총재보는 "지난 소비자물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인 4.8%를 나타냈다"며 "앞으로도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4%대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곡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수요 회복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4%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내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 등으로 공급망 차질이 심화된 가운데 곡물을 중심으로 세계 식량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 부총재보는 "휘발유, 식료품, 외식 등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커 체감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는 만큼,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가계와 기업이 예상하는 미래 물가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달 9년 만에 최고치인 3.1%를 기록했다.
그는 "한국은행은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양상, 원유·곡물 등 원자재가격 추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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