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단장부터 선대본부장까지...'도정교체론' 주장도
충남 김태흠·충북 김영환·경기 김은혜·인천 유정복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윤심'(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의중) 후보로 거론된 이들이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잇따라 승리하고 있다. 윤 당선인에 대한 기대감이 지방선거 주요 지역 후보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김태흠 후보와 김영환 후보가 충청권에서 최종 후보로 결정된 데 이어,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 지역인 경기 지역 경선에서도 결국 '윤심' 김은혜·유정복 후보가 승리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2일 6.1지방선거 출마할 경기·인천 등의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를 확정해 발표했다. 공관위에 따르면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경기 지역은 김은혜 후보가 유승민 전 의원을 누르고 공천됐다.
경선 결과에는 '윤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선 당시 '대장동 저격수'로 불리며 윤 당선인을 지원했던 김 후보에게 '당심'이 쏠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는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을 맡았으며, 대선 이후에는 윤 당선인의 대변인직을 맡았다.
[부산=뉴스핌]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반송큰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04.22 photo@newspim.com |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던 유정복 후보는 지난해 10월 24일 윤석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당시 김태호·박진·주호영·하태경 의원과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 등 중진급 인사들과 함께 정권 교체에 기여했다. 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된 이후에는 국민의힘 인천공동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또 유 후보는 윤 당선인이 대선후보 시절 인천지역 남동산업단지 현장을 방문했을 때 유 후보가 공약 수립 및 안내를 직접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유 후보 측은 인천시장 재직 당시 풍부한 행정경험을 토대로 윤 당선인의 경제와 지역균형발전 철학 등을 잘 이행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유 후보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윤석열 당선인 경선 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사람이다. 호흡을 맞춰 나가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며 "인천이 얼마나 소중한 곳인지는 윤석열 당선인도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21일 충남과 충북지사 후보로 결정된 김태흠·김영환 후보 또한 윤심이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김태흠 후보는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준비하다가 윤 당선인이 직접 충남지사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지방선거 공천자를 발표하고 있다. 공관위는 경기 김은혜, 인천 유정복, 울산 김두겸, 경남 박완수 후보를 확정해 발표했다. 2022.04.22 kilroy023@newspim.com |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전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난 4일 김태흠 후보를 직접 찾아가 충남지사 도전을 요청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도정교체론'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지난 13일 그는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의 아들 윤석열이 정권 교체를 했듯이 김태흠이 도정교체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힘 있는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과 힘 있는 김태흠이 충남 발전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가져오겠다"며 윤석열 당선인이 내세운 정권교체론과 궤를 같이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충북지사 경선에서는 대선 과정부터 윤 당선인을 도운 김영환 후보가 '윤심' 인사로 거론됐다.
김 후보는 새정치국민회의에서 정치를 시작했지만, 국민의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 등 세 정당 최고위원을 거쳐 윤 대통령 당선인의 특별고문을 지냈다.
앞서 김 후보는 경기에서 충북으로 급선회했다. 지난달 22일 경기지사 출마선언까지 했지만 같은 당 충북지역 국회의원 이종배·박덕흠·엄태영 의원 등이 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권유하자 지난 4일 충북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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