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배당액 28.6조...전년比 13.7%↓
코스닥은 처음으로 2조 넘어서...전년比 24.8%↑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지난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배당성향이 엇갈렸다. 코스피 상장사의 배당총액은 전년 대비 약 13% 감소한 반면, 코스닥 상장사는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하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법인의 최근 5년간 현금배당 실적을 분석한 결과 배당총액이 28조6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배당총액은 33조2000억원으로 최근 5년 새 최고 기록이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연도별 배당 법인 및 배당금 규모 [자료=한국거래소] |
다만 지난해의 경우 삼성전자가 특별배당을 통해 이례적으로 많은 배당급을 지급하며 배당 총액이 증가한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를 제외한 배당총액은 총 26.2조원으로, 전년(20조원) 대비 약 30.5% 증가했다.
거래소는 "2년 이상 연속배당 법인(514사)은 전년(495사) 대비 증가해 약92.4%에 달하고, 평균 시가배당률(2.32%)이 국고채수익률(0.917%) 및 정기예금 금리(1.190%)를 크게 상회하는 등 배당투자 기반이 정착했다"고 평가했다.
배당 법인수는 556개사로, 전년(529개사) 대비 약 51% 늘었다. 최근 3년 배당금 총액은 △2019년 20조6903억원 △2020년 33조1638억원 △2021년 28조6107억원이다.
지난해 평균 시가배당률(보통주)은 2.32%로,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최근 5년간 업종별 평균 시가배당률은 통신업(3.52%), 전기가스업(3.20%), 금융업(3.10%)이 업종 상위를 차지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모든 업종의 시가배당률이 국고채수익률을 초과했다.
지난해 배당성향(35.41%)은 전년대비 4.14%p 감소했다. 또 지난해 배당법인의 평균 주가등락률(21.81%)은 코스피지수 상승률(3.63%)을 18.18%p 초과해 양호한 초과수익률을 나타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업이익의 주주 환원 및 안정적인 배당정책 유지 노력 등이 강화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연도별 현금배당 실시 현황 [자료=한국거래소] |
코스닥 상장사는 2021년 결산 현금배당을 시행한 법인이 589개사로, 전년 대비 32개사(5.7%) 늘어났다. 배당금 총액은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서며 전년(1조7662억원)보다 24.8% 증가했다. 1사당 배당금은 37억4000만원이다.
최근 3년 배당금 총액은 △2019년 1조5734억원 △2020년 1조7662억원 △2021년 2조2040억원이다. 결산 배당을 실시한 법인 589개사 중 360개사(61.1%)가 5년 연속으로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규모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주가 상승으로 평균 시가배당률은 소폭 하락(-0.113%p)했다. 다만 21년도 평균 시가배당률은 국고채 수익률을 6년 연속 초과했다. 정기예금 금리도 2년 연속 상회했다.
지난해 현금배당 법인의 평균 배당성향은 26.9%로, 산출 대상법인의 실적 개선을 고려하면 평균 배당성향은 하락했다. 지난해 1사당 평균 당기순이익은 221억원으로, 전년(170억원) 대비 크게 개선된 바 있다.
현금배당을 실시한 법인의 전년말 대비 평균 주가 등락률은 22.4%로, 코스닥지수(6.8%)에 비해 높은 초과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년 연속 배당법인의 5년간 주가상승률은 67.0%로 동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인 63.8%를 3.2%p 초과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배당 규모와 1사 평균 배당금이 매년 증가하고 있음 배당실시법인의 과반수가 5년 연속 배당을 실시했다"며 "기업이익의 주주환원을 위한 상장법인의 적극적인 배당정책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