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원, 셀트리온 3사 '지배구조(S)' 부분 한 단계씩 낮춰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셀트리온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 등급 하향 조정과 관련해 "자체 계획과 일정에 따라 충실하게 ESG 준비를 해 나가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셀트리온 측은 18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해당 (민간법인의) 평가가 어떤 기준으로 이뤄졌는지 알 수 없고, 우리가 관여할 수도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KCGS는 올해 2분기 ESG 등급위원회를 개최, 셀트리온을 포함한 12개사의 ESG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것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
KCGS는 이번 평가에서 셀트리온에 대해 "지배구조(G) 위험이 발생했다"며 'ESG' 가운데 'G' 부분 등급을 기존 'A'에서 'B+'로 한 단계 낮췄다. 동시에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의 'G' 부분 등급도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이로써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기존 'A'에서 'B+'로, 셀트리온제약은 'B'에서 'C'로 내려앉았다. KCGS의 ESG 등급은 'S', 'A+', 'A', 'B+', 'B', 'C', 'D'의 7등급으로 구분된다.
셀트리온 전경 [사진=셀트리온] |
KCGS의 셀트리온그룹사 등급 조정은 분식회계혐의 관련 금융당국의 조치가 배경이 됐다. 앞서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3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개사에 대한 감리 결과, 셀트리온에 대해 과징금과 감사인지정 2년의 조치를 내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담당임원 해임권고과징금, 감사인지정 3년 등의 처분이, 셀트리온제약은 과징금, 감사인지정 2년 등 조치가 내려졌다. 3사 공통적으로는 내부통제 개선 권고와 시정요구 조치를 의결했다.
KCGS 측은 "회계 정보 신뢰도 확보에 대한 내부통제장치가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등급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셀트리온 측은 "회사 내부적으로도 준비하고, 또 활동하는 부분이 많은데 그런 것들이 아직은 제한적으로 공개되다 보니 평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며 "ESG 담당 조직을 만들어 준비를 꾸준히 해왔고, 점점 더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셀트리온 3사는 '환경(E)' 부분에서 특히 미흡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KCGS 평가 기준, 각 사 'E' 부분 등급은 셀트리온 'C', 셀트리온헬스케어 'D', 셀트리온제약 'D'다. '사회(S)' 부분 등급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그리고 셀트리온제약이 각각 'B+', 'B', 'B'다.
셀트리온 측은 "(탄소 배출 관련해서는) 측정하는 데마다 다 달라 어떤 기준으로 작성되는지 알기 어렵다"면서도 "내부적으로 (탄소 배출 감축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언급했다.
KCGS 측은 "평가 기준 등은 해당 기업에만 공개하고 있다"며 "평가 과정에서 그 대상 기업과 소통하고 있으며, 결과도 통보한다"고 전했다.
KCGS는 올해 2분기 ESG 등급 조정에서 셀트리온 3사 외에도 계양전기, 한일홀딩스, 한일시멘트에 대해 'G' 부분 등급을 한 단계씩 내렸다. 아울러 포스코홀딩스와 쌍용C&E, 현대자동차, 현대제철, 동국제강,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서는 'S' 부분 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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