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실질적 정책협의 기반 마련…소기의 성과 달성"
"북핵·한미동맹·공급망·경제안보 등 심도 깊은 논의"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에 앞서 미국에 파견한 '한미정책협의 대표단'은 10일(현지시각) 방미 일정을 마치고 "한국과 미국 간 본격적인 글로벌 전략 파트너십 시대가 열렸다"고 밝혔다.
대표단장을 맡은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워싱턴DC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양국 파트너십은 두 나라의 공통 핵심 가치, 즉 민주주의 시장경제와 법치, 인권에 기초한 것이 돼야 한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 가는 첫걸음을 잘 내디뎠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박진 의원 kilroy023@newspim.com |
지난 3일 출국한 한미정책협의 대표단은 7박8일간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행정부와 의회, 싱크탱크 등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 새 정부 출범 이후 한미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박 단장은 "이번 방문 목적은 우리 외교·안보의 중심축인 미국과 폭넓고 내실 있는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정책 협의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그런 면에서 보면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그는 "윤석열 당선인이 추구하는 것이 자유와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라며 "북한 문제가 한미 간에 중요한 현안이 돼 왔지만 (그 외에도) 협력하고 공조해야 할 분야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가장 중요하게 대응해온 이슈가 중국과의 관계였는데, 지금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러시아와의 관계도 큰 축을 형성하고 있다"며 "그런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 속에서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이 무엇인지 이번에 논의할 수 있게 돼 큰 의미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북한 문제나 동맹 문제를 비롯한 글로벌 공급망 변화, 경제 안보, 기술 협력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서 아주 심도 깊은 논의를 했고, 미국 측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고 평가한다"면서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돌아가서 인수위원회 업무에 반영하고 관계 부처들과도 내용을 공유해 정권이 출범하며 조기에 한미 정상회담을 내실 있게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대통령 취임식에 (미국에서) 고위급 인사를 보내겠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며 "전반적으로 봤을 때 미국 행정부와 의회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을 초월해 초당적인 환영을 받고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언급했다.
미국과의 후속 협상 등에 대해선 "방미 결과를 바탕으로 한·미 간에 아주 돈독하고 포괄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가 될 것"이라며 "그 방향은 이번에 분명하게 설정됐다"고 피력했다.
그는 대표단이 북한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 비핵화를 거론한 후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 지명자 등이 이 용어를 언급한 데 대해 "기본으로 돌아간 것이다. 상식적으로 볼 때 검증이 안되고 되돌릴 수 있는 비핵화가 과연 의미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박 단장은 골드버그 지명자에 대해 "경륜이 있고, 식견이 높은 지명자이기 때문에 한미 동맹을 굳건히 다지는 데 큰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분"이라고 기대했다.
한미정책협의 대표단의 향후 행보에 대해선 "대표단 단장으로서 인수위 업무에 지속해서 기여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