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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126명이 답하다]① 밖은 전쟁통, 안에선 규제…"새 정부, 경제 살려달라"

기사입력 : 2022년03월28일 09:37

최종수정 : 2022년03월29일 09:55

러 전쟁에 오미크론·중대재해 산업계 '삼중고'
CEO들 새 정부 중점추진과제는 단연 '경제'
"새 정부에선 경제정책 기조 달라져야" 기대
"경제성장 위해선 민간활력 제고 필요"

[편집자]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은 오는 4월 14일 '새 정부에 바란다-윤석열 시대, 국가 대전환과 혁신비전 전략'을 주제로 제10회 서울이코노믹포럼을 개최합니다. 이번 포럼에 앞서 전 산업분야 최고경영자(CEO) 126명을 대상으로 새 정부에 바라는 경제정책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현재 한국 경제는 성장동력이 크게 약화된 가운데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고유가·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를 이겨내고 성장과 번영을 지속하기 위해선 시장경제 활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CEO들이 진단한 현 상황과 해법에 대한 견해 등을 총 6편에 걸쳐 소개합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새 정부 출범을 앞둔 국내 기업들은 '시계 제로' 상태에 빠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원자재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국내에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산업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중대재해처벌법을 비롯한 기업들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는 여전히 기업들을 옥죄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CEO들은 새 정부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 '경제'를 꼽았다.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경제 재도약에 새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바라는 CEO들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새 정부 우선 추진 과제 '경제'..."경제정책 기조 달라져야"

뉴스핌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3월 3~11일까지 전 산업분야 CEO(126명)를 대상으로 '새 정부에 바란다'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CEO들은 '새 정부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 단연 '경제'를 1순위를 꼽았다. 조사대상 126명의 CEO들 중 2명을 제외한 124명(98.4%)의 CEO들은 '경제'를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꼽았다. 정치, 외교 분야를 꼽은 CEO는 각각 1명이다.

이번 설문조사에 응답한 CEO들은 새 정부의 정책 기조 역시 이전 정부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경제정책 기조 방향'을 묻는 질문에 103명(81.7%)의 CEO들은 부분적인 수정·보완을 요구했고,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응답한 CEO도 23명(18.3%)에 달했다. '그대로 유지되어야 한다'고 응답한 CEO는 없었다.

최근 산업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등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미 연준의 금리인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대외적인 요인도 우리 경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정부는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심화되면서 원자재 시장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보다 증가하는 등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국제유가도 빠르게 올라가는 추세다. 지난달 7년여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는 진정세를 보이다 지난 17일 다시 100달러를 돌파했다. 러시아발 공급 감소 우려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가 연일 치솟으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대의 높은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오른 가운데 석유류와 외식이 각각 기여도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스위프트(SWIFT), 즉 러시아 일부 은행을 국제금융결제망에서 배제하도록 하는 서방의 경제제재가 곧 실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위프트에서 배제가 되면 국제금융 거래가 사실상 차단되는 것과 다름없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공급망 리스크에 '휘청'...불확실성 커지는 산업계

무역 규모가 큰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상당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이 러시아로부터 자금을 회수하거나 대금을 줄 방법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 우크라이나 사태 긴급대책반에 접수된 애로사항 중 절반 가량은 대금결제에 관한 문제다. 지난 23일 기준 총 558건 접수된 애로사항 중 53.7%인 300건이 대금결제 관련 애로사항이다.

한 러시아 수출기업은 "러시아 바이어와 50만 달러 가량의 기계 납품 계약을 체결해 선수금 30%를 수령하고 4월초 납기 일정으로 약 50%를 생산했다"며 "하지만 환율 폭락 및 해외 송금 제재로 주문이 취소되고 송금된 선수금 금액에 상응하는 수량만 공급토록 바이어로부터 요청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에 진출해 있는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러시아 현지에 진출해 있는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150여개 기업들은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시장 점유율이 후퇴하는 등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현대차 러시아생산법인(HMMR)은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 제한으로 27일부터 가동을 중단한다. 특히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하는 희귀가스들의 경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수입 비중이 커 우려가 크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비축한 원자재 분량 외에 공급망 내 재고까지 고려하면 최소 3개월 이상은 버틸 수 있겠지만 그 이상 길어지면 상황이 어렵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모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대러시아 제재에 따른 피해는 자동차 업계가 가장 클 것"이라며 "향후 제재의 수위를 지켜봐야겠지만 제재가 장기화할 경우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1월 29일 경기도 양주시 삼표산업 양주사업소에서 토사 붕괴 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매몰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국내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규제' 더하기..."민간활력 제고 필요"

인플레이션 우려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경영환경까지 악화일로다. 여전히 켜켜이 쌓인 규제에 기업들의 우려를 뒤로 하고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기업들을 더 옥죄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모호한 법조항과 과도한 처벌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어려울 정도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이다. 사고가 발생한 기업의 압수수색과 대표이사 입건 등 엄정 수사가 이어지면서 기업경영이 위축되고 안전 의지가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다. 경제계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책임자 처벌보다 재해 예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상호 전경련 경제정책팀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민간 부문의 활력 제고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재정을 투입해 공공부문에서 억지로 일자리를 만들기보다 새 정부는 기업의 자율성을 보장해 혁신을 독려하고 민간부문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생겨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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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관세전쟁 첫 포문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며 관세전쟁(tarrif war)의 첫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월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관세명령에 서명했다. 발효 시점은 오는 2월4일 0시1분으로, 실제 적용까지는 이틀의 시간이 남았다. 4개 당사국(미국 캐나다 멕시코 중국)이 이틀 간의 협상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명령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 등으로 맞대응할 경우 미국 정부가 관세율을 인상할 수 있는 보복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앞서 캐나다 등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보복조치로 응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 이를 실행에 옮길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더 묵직한 보복 관세(25%를 넘는 관세율)로 응징에 나설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월1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예고했던 관세부과를 명령했다 [사진=블룸버그] ◆ 관세부과 대상 7년전의 4배 육박 캐나다산 석유 등 에너지 수입 품목에는 예고한 대로 10% 관세만 부과된다. 백악관 관리들은 블룸버그에 "이는 미국내 가솔린과 난방유 가격의 상승 압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예외 조치"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현지시간 2월1일) 자산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불법 이주민, 그리고 펜타닐을 비롯해 우리 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치명적인 약물이라는 주요 위협 때문에 국제경제긴급권한법(IEEPA, 일종의 비상 경제 권한)을 발동해 관세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미국인을 보호해야 하며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나의 책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이 수입한 캐나다산 재화는 4186억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1060억달러어치는 캐나다산 원유와 천연가스, 전기 등 에너지 관련 품목이다. 같은 해 미국이 멕시코에서 수입한 재화는 4752억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까지 보태면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2023년기준) 1조3000억달러에 이른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2019년 중국산 수입품에 4차례 관세를 부과했을 당시 적용 대상이었던 수입품은 약 3600억달러어치였다.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금액기준으로 7년전의 4배에 육박한다. ◆ 높은 협상 문턱? 앞서 지난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로도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의 허술한 국경 경비 탓에 불법 이민자와 카르텔(범죄조직), 마약이 미국으로 유입돼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불법 펜타닐 문제에 있어서는 중국이 그 온상"이라고 지적하며 "이들 나라가 문제를 바로잡지 않으면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거듭 공언해 왔다. 비경제적 목적, 즉 정치·사회적 목적으로 두 동맹국에 단행된 이날의 관세조치는 목표한 바가 이뤄질 때까지 유지된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과 다자무역협정, 즉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맺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으로 유입되던 불법적인 펜타닐이 제거됐다고 확신이 설 때까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관세 조치의 실제 발효까지는 이틀의 말미가 남았다. 앞서 콜롬비아 정부는 미국내 불법 체류자 인수를 거부했다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25%의 관세 폭탄을 맞은 뒤 9시간 만에 백기를 들었다. 백악관도 불법 이민자 추방조건을 콜롬비아가 수용하자 관세 등의 제재 조치를 유보하기로 했다. 그런만큼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대한 이번 관세조치 역시 협상의 여지는 열려 있다. 일종의 '선(先) 관세 선포-후(後) 협상'의 수순인데, 다만 미국 고위 관리들의 발언을 전한 외신들에서는 협상의 문턱이 제법 높아 보인다는 관측이 뒤따랐다. WSJ는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캐나다 및 멕시코와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관세 인하의 기준이 높게 설정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진전의 최고 척도는 미국인들이 불법 펜타닐로 사망하는 사건이 멈추고 미국 국경에서의 (불법) 이주와 광범위한 범죄 활동이 '극적으로 감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멕시코, 보복 예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에 캐나다와 멕시코는 즉각 맞대응을 예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국이 4일부터 대부분의 캐나다 제품에 25%, 에너지에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했다"며 "이런 것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캐나다는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더그 포트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이제 캐나다는 반격하고, 더 강하게 반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경제부 장관에게 멕시코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포함, 플랜B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 미국 내부에서도 불만..."자동차·정유·전자상거래 등 타격 불가피" 트럼프의 이번 관세 부과조치는 그간 면세 혜택을 받던 캐나다산 소액 수입품에도 적용된다. 이는 800달러 미만의 소액 캐나다산 수입품이 통관 과정에서 적절한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WSJ는 이러한 최저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조항이 사실상 제거됨에 따라 이번 조치는 실질적으로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더구나 블룸버그는 이번 명령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미국으로 보내는 소형 소포에 대한 면세 축소를 포함하고 있는 만큼 잠재적으로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쇼핑물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조치의 적용 범위가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미국 관리는 기자들에게 "미국은 이러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 조치로 막대한 관세 수입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 공급망은 캐나다와 멕시코의 부품 및 조립 공장과 긴밀히 연계돼 있다. 그런만큼 이번 관세로 미국 자동차업계가 겪게될 충격도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오토스 드라이브 아메리카(Autos Drive America)의 제니퍼 사파비안 대표는 이메일 성명에서 "관세 부과는 미국의 일자리와 투자, 그리고 소비자 모두에게 해로울 것"이라며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는 장벽을 줄이고, 생산을 방해하는 규제를 완화하고, 더 큰 수출 기회를 창출하는 정책이 더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 자산시장 충격파 예고...스태그플레이션 그늘 미국 태평양 북서부와 북동부 지역은 캐나다산 천연가스와 전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캐나다산 에너지 품목은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낮게(10%) 적용되지만 가계와 기업들의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정유업계도 마찬가지다. 당장 미국 내 원유 생산과 송유관 설비를 크게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간 지리적 조건으로 캐나다산 원유에 의존했던 정유사들의 경우 정제 마진 압박을 겪게 된다. 캐나다산 원유에 10% 관세가 부과될 경우 원재료 비용 상승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비용을 판매가격에 전가하면 물가상승률이 꿈틀대게 된다. 예고했던 관세가 단행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들썩일 위험, 그리고 이를 선반영해 미국의 시장금리(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가 덩달아 고도를 높일 가능성은 글로벌 자산시장을 흔들어 놓을 위험 변수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 등의 경우 통화 가치 급락으로 자산시장이 한바탕 휘청댈 수 있다. 앞서 국제결제은행(BIS)은 관세를 장착한 달러 강세가 글로벌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늘을 짙게 드리울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 "관세 장착한 강달러,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야기한다"   osy75@newspim.com 2025-02-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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