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포스코 등 1% 내외 시가배당 예상
SKT·씨젠·신한지주도 분기배당株 합류
"분기배당 받으려면 29일까지 매수해야"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로 국내 증시가 2600~2800p 사이를 오가고 있다. 투자자들의 종목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된 가운데 실적이 개선되면서 배당 매력을 두루 갖춘 종목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1분기가 막바지에 접어들며 들고만 있어도 '플러스 알파' 수익을 주는 분기 배당주에 관심이 모인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꾸준히 분기 배당 정책을 시행해온 국내 대표 분기배당주는 삼성전자, 포스코홀딩스, 쌍용C&E, 효성ITX, 한온시스템 등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6년 4분기 이후 5년 째 분기 배당금을 지급해왔다. 지난해에는 분기별로 361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연간 시가배당률은 1.8% 수준이다. 2020년에는 분기별로 354원을 지급했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주가 수준이 낮아 연간 배당수익률이 4%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에는 주당 360원의 분기 배당금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도 2016년 2분기부터 분기 배당제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예상 배당금도 3000원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에도 1분기 3000원, 2분기 4000원, 3분기 5000원의 분기 배당금을 지급했다. 기말배당금은 최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5000원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른 지난해 연간 시가배당률은 6.0%였다.
쌍용C&E은 주가 대비 1%대 분기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 쌍용C&E는 지난 2020~2021년 각각 분기 별로 주당 110원의 배당금을 지급해왔다. 올 1분기 배당금으로 주당 110원을 지급할 경우 시가배당률은 1.35%(24일 종가 8110원 기준)에 이른다.
지난해 분기 배당금을 기준으로 효성ITX와 한온시스템의 1분기 배당금은 각각 주당 150원, 90원이 예상된다. 최근 주가 흐름을 고려할 때 두 종목의 예상 시가배당률은 1% 이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시가배당률은 주가에 따라 달라지므로 이미 주가 수준이 높은 배당주를 매수한다면 수익률이 높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꾸준한 이익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면 배당수익률을 높일 수 있어 수익이 커진다.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기업 중에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상장사가 매력적인 투자처다.
분기배당주를 노리려면 이달 말까지 해당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분기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확정 기준일은 오는 31일로, 이틀 전인 29일까지 매수해야 분기배당 대상자 명단에 오른다. 최근 포스코홀딩스, 쌍용C&E, 효성ITX 등은 공시를 통해 오는 31일 분기배당을 위한 권리주주를 확정하겠다고 알렸다. 배당 여부 확정과 배당액 등은 향후 각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분기배당주는 지난해부터 늘어나는 추세다. SK텔레콤과 씨젠, 신한지주 등은 지난해 2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시행했다. SK하이닉스와 CJ제일제당, 한샘 등도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할 방침이다. 한샘은 최근 분기배당을 위한 목적으로 주주명부 확정 기준일을 공시하며 분기배당 행보를 본격화했다.
분기배당주의 증가는 국내증시가 부진한 이유와도 연관이 적지 않다. 증시대금이 전년 대비 크게 줄면서 유동자금이 줄어든 데다 대외적 악재에 실적과는 별개로 주가가 내려앉는 일도 부지기수다. 이에 상장사들은 분기배당을 통해 자금 유입을 유도하고, 주주 가치를 제고해 투자 매력도를 끌어올리겠단 전략이다.
중소형주 중에서는 아이마켓코리아와 제놀루션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했으며, 올해는 삼양옵틱스가 분기배당을 공식화했다. 삼양옵틱스는 분기배당 도입 목적으로 "분기배당을 통한 이익환원으로 안정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장기투자자를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분기배당주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9월 상장한 SK리츠는 리츠(부동산 간접투자 상품) 최초로 분기배당을 시행해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 공모청약 경쟁률은 552대 1로, 리츠 공모 역사상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 주가도 공모가 대비 28.8%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오는 28일 상장을 앞둔 코람코더원리츠도 분기배당을 앞세워 451대1을 기록했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