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명분 감염병 전담병원 공급
임산부·18세 미만은 사용 제외
[세종=뉴스핌] 이경화 기자 = 오늘(26일)부터 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인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 2만명분이 치료 현장에 공급된다.
한국 머크앤드컴퍼니(MSD)사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긴급사용승인 후 국내에 바로 공급할 수 있도록 사전 물량 2만명분을 국내 도입했다.
라게브리오는 주사형 치료제와 팍스로비드 사용이 어려운 경증·중등증 환자 중 연령이나 기저질환 등으로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성인 확진자에게 쓰인다. 라게브리오는 24일 통관 절차를 거쳤으며 이날부터 감염병전담병원 등 치료 현장에 공급된다.
앞서 식약처는 23일 미국 제약사 머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캡슐의 긴급사용 승인을 결정했다. 이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에 이어 두 번째로 국내에 도입되는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다.
라게브리오캡슐. [사진=한국엠에스디(주)] 이경화 기자 = 2022.03.23 kh99@newspim.com |
현재 중증 간장애·신장애 환자와 특정 성분(28종)의 약물 복용 중인 환자는 팍스로비드 처방이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었으나 라게브리오 승인에 따라 이들도 경구용 치료제 사용이 가능해졌다. 라게브리오와 함께 사용하면 안 되는 의약품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 없다.
다만 동물시험 자료와 임상시험 자료 검토 결과를 고려해 임부와 18세 미만의 소아·청소년에는 투여할 수 없다.
식약처에 따르면 라게브리오는 리보핵산(RNA) 유사체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복제과정에서 리보핵산 대신 삽입돼 바이러스 사멸을 유도하는 의약품이다. 적용대상은 연령이나 기저질환으로 중증 코로나 진행 위험이 높은 경증~중등의 성인 환자다.
이 약은 하루 800㎎(200㎎ 4캡슐)씩 2회(12시간마다) 5일간 복용하면 된다. 코로나19 양성진단을 받고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 가능한 한 빠른 투여가 권장되고 있다. 라게브리오 투여 시 관찰 부작용은 설사(1.7%)·메스꺼움(1.4%)·어지러움(1.0%) 등 경미한 이상반응이 대부분이다.
식약처 자문단은 임상 결과를 비롯해 코로나19 유행 상황과 라게브리오를 사용하는 것의 유익성·잠재적 위해성을 따졌을 때 긴급사용 승인 필요성이 인정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식약처 관계자는 "라게브리오는 팍스로비드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 대안이 될 것"이라며 "이번 긴급사용승인 이후 라게브리오 사용과정에서 부작용 정보 수집과 추가적인 안전사용 조치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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