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항공과 함께 보잉 기종 불신도 커져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동방항공이 21일 132명을 태우고 추락한 여객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 737-800을 225대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방항공 이용 승객들의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동방항공은 사고 직후 즉각 동일 기종 737-800 항공기 운항을 전면 금지시켰다. 상공에 운항중인 여객기에 대해 지상 도착후 지역 불문하고 일체 운항을 못하도록 했다.
문제는 동방항공 뿐만 아니라 중국의 다른 주요 항공사들도 상당수의 보잉 737-800 기종 항공기를 보유 운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22일 중국 남방도시보는 중국 4대 항공사중 보잉 737 시리즈 점유 비중이 30%가 넘는다고 밝혔다.
업계 통계 따르면 737-800 기종만해도 현재 동방항공이 225대(항공기 평균 연령 7.1년), 남방항공이 163대( 평균 연령 9.1년), 중국항공(CA)이 100대(평균 연령 9.9년), 하이난항공이 135대(평균 연령 8.3년)를 보유 운행하고 있다.
보잉중국의 발표에 따르면 보잉은 중국에 17개 협력 파트너를 두고 있다. 그중에서 보잉 신 1세대 737 기종(737-700, 737-800, 737-900)은 중국항공과 동방항공 남방항공 하이난항공 상하이항공 선전항공 샤먼항공 등 모두 13개 거래선을 갖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사진=보잉중국 홈페이지 캡처]. 2022.03.22 chk@newspim.com |
중국은 상용 항공기중 보잉에 대한 절대적인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장기간에 걸쳐 메이드차이나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는 대가로 미국 항공기 수입을 늘려온 결과다.
보잉 통계에 의하면 현재 중국에서 운영중인 모든 민영 제트 여객기 가운데 보잉 기종 점유율은 50%를 넘는다. 보잉은 중국에서 향후 20년 동안 7690대의 새로운 여객기 수요가 발생할 것이며 시장 규모가 약 1조 2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세계에서 유일한 1조달러 급 민용(상용) 항공기 시장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기종 엔진 결함인지, 조종사 실수인지, 아니면 악천후 영향인지 블랙박스 분석을 토대로 한 정확한 진상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보잉 여객기에 대한 신뢰가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보잉 기종의 사고가 빈발하는 가운데 앞으로 중국 자체 개발 상용 항공기 C919 시리즈 개발 및 보급 확대 노력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중국 여객기 취항 금지 등 제약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에 대항, 자체 C919 상용 항공기 개발 보급에 박차를 가해왔다. 2021년 초에는 동방항공이 C919 첫 구매 계약을 체결, 5대 도입하기로 한 바 있다.
한편 남방도시보는 3월 21일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후에 개장한 미국증시에서 보잉 주가가 장중 5.52% 하락했으며 미국 현지 증시에 상장된 동방항공 주가도 7% 넘게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