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내 전파 우려 등으로 자가격리숙소 찾아
대부분 1박에 10만~15만원...특정 지역에 집중돼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자가격리 전용 숙소를 찾으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국가와 방역당국에서 지정한 자가격리 전용 숙소는 숙소 자체가 많지 않은데다 가격대나 조건이 맞지 않아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일반 숙소를 활용하거나 별 수 없이 가족들과 함께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
자가격리 숙소를 구하려는 사람들은 확진자로 판명이 나거나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경우나 해외입국자등 다양했다. 또한 가족들 중에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 자가격리를 하더라도 전파 가능성이 있는만큼 이를 예방하려는 차원에서 따로 숙소를 마련하는 경우도 있었다.
![]() |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의 새로운 재택치료 체계가 시작된 10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서울특별시동부병원에 마련된 재택관리지원 24시간 의료상담센터에서 의료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일반 환자를 위한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를 동부병원과 서남병원에서 24시간 운영한다. 2022.02.10 hwang@newspim.com |
직장인 정모(40) 씨는 "남편이 밀접접촉자여서 아이들에게 전파될까 걱정되서 국가지정숙소를 어렵게 구하긴 했었다"면서 "숙소가 크게 불편한 건 없었다고 하는데 나중에 보니 다른 숙소들에 비해 가격은 좀 비쌌던 것 같다"고 했다.
2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가 인증한 자가격리숙소를 제공하는 숙박공유 플랫폼인 위홈에 등록된 '서울에서 자가격리가 가능한 숙소'는 268곳에 불과하다.
정부 인증 자가격리숙소를 알아보던 시민들이 가장 불만을 늘어놓은 것은 가격대였다. 위홈에 등록된 숙소를 확인한 결과 하루 5만원대의 저렴한 숙소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 하루 숙박비가 10만~15만원대로 가격 부담이 적지 않았다. 다른 숙소 플랫폼에서는 이보다 저렴한 가격대에 숙소를 구할 수 있기도 해 수요자들이 정부 인증 숙소를 구하려고 하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직장인 서모(29) 씨는 "집에서 자가격리를 해도 다른 가족들에게 옮길까봐 숙소를 알아보려 했는데 많지 않았다"면서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서 자가격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외부 숙소에서 자가격리를 했던 직장인 이모(31) 씨는 "국가에서 정한 숙소는 가격이나 일정이 맞지 않아서 에어비앤비로 격리 숙소를 구했는데 1주일간 10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이어서 잘 구한 것 같다"며 "정부 지원금은 인당 10만원 밖에 안되고 그마저도 신청 후 한달은 기다려야 해 불편하다"고 전했다.
숙소 유형이나 입지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었다. 숙소 유형이 게스트하우스 위주이다보니 중장년층이나 노년층에게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숙소 위치도 특정 지역에 쏠려있어 수요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는데 부족함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직장인 김모(27) 씨는 "방역당국에서 정한 숙소는 신촌, 이대 등 특정 지역에 많고 품질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쌌다"면서 "부모님이 거주하실 공간을 찾는데 게스트하우스 위주여서 그냥 자가격리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