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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you: 당신의 방향'…팬데믹 시대의 '이동'에 대해 이야기하다

기사입력 : 2022년02월23일 13:58

최종수정 : 2022년02월23일 13:58

아르코미술관 주제기획전 4월 24일까지 개최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아르코미술관이 주제기획전 'To you: 당신의 방향'을 통해 팬데믹으로 인한 이동 제한의 시대에 변화된 사회와 일상의 단면을 고찰하는 전시를 선보인다.

김미정 학예사는 23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위치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주제기획전 'To you: 당신의 방향' 간담회에서 "이번 전시 주제는 '이동'이다. 팬데믹의 영향이 컸다. 모빌리티가 이동기술 가능성으로 읽히는 경우가 많은데, 전시에서는 이동 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로 인한 사회적 풍경들을 바라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투 유: 당신의 방향' 포스터 [사진=아르코미술관] 2022.02.23 alice09@newspim.com

이번 전시는 팬데믹 이후 변화된 이동의 의미를 고찰한다. 이동과 관련된 기술에의 기대와 그 가능성을 논하는 대신 팬데믹으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그에 따른 변화가 사회 구조를 어떻게 바꾸었고,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를 살핀다.

'당신의 방향'에서 말하는 이동은 물리적 이동은 물론 알고리즘, 데이터 등 정보의 이동도 포함한다. 전시에 참여한 8명(팀)의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게임, 캠페인, 순례길 투어 등의 형식으로 은유해 문제의식을 확인하고 공감을 형성한다.

김 학예사는 "8명의 작가들은 팬데믹 이후 이동 상황에 대해 언급하지만, 이로 인한 이동 제한이 지속되는 오늘날 기술과 연합해 확산되는 모빌리티(이동)의 다층적 의미를 탐구한다"고 소개했다.

전시 명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들의 이동 방향이 어떻게 사회 구조의 형식과 결속의 방식을 변화시키는지를 질문하는 제목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모두에게 동등하게 주어진 자유인 줄 알았던 이동이 사실 권력과 배제의 수단이 될 수도 있는 시대임을 지각하고 이동이 가진 오늘날의 다각적 의미와 작동의 형태를 들여다본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유아연 작가 '벌레스크' [사진=아르코미술관] 2022.02.23 alice09@newspim.com

전시는 제1전시실과 2전시실로 나뉘어져 있다. 1전시실에는 송주원 작가의 '마후라', 오주영 작가 '구름의 영역', 송예환 작가 '월드 와이드', 유아연 작가의 '벌레스크'와 '공손한 님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송 작가의 '마후라'는 10분 22초의 비디오로 전시됐다. 송주원 작가는 "장안평의 자동차 마을을 재해석했다. '마후라'를 통해 아시아 최대 중고차 시장이었지만 재개발을 앞둔 장안평 일부와 자동차 풍경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안평을 가보니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는 기술의 변화 속도와 시장 상황 등으로 금세 구형이 된 자동차 부품들이 시체처럼 널브러져 있었고, 이를 퍼포머의 신체와 결합해 생명력을 부여해 유령처럼 지역을 맴돌게 만들었다"며 "이 작품으을 통해 이동과 기계 모빌리티, 그리고 도시를 구성하는 존재들이 밀려나고 밀려드는 관계를 고찰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오주영 작가는 아케이드 PC게임을 전시장에 설치했다. 그는 "게임의 주체는 새와 연구가, 도시설계자 3명이다. 기후난민 시대를 배경으로 했으며 이동성의 주체는 인간으로 설정했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오주영 작가 '구름의 영역' [사진=아르코미술관] 2022.02.23 alice09@newspim.com

오 작가는 "새와 설계자, 연구자를 주인공으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며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따라 어떻게 대처할지 묻고자 했다"고 말했다.

송예환 작가는 '월드 와이드'를 통해 팬데믹 이후 각광받는 가상세계에 제동을 걸고 제한된 웹 환경이 개인의 환경이나 문화적 차이를 경시한 채 일반화된 상호작용과 시각을 강요하는 현실을 드러냈다.

송 작가는 "여러 개의 폼보드 위에 빔프로젝트를 쏘는데, 다른 시선과 위치에서 바라보는 것을 상징했다. 각자 사용하는 인터넷 속도에 따라 이미지 해상도가 다른데 그런 것을 폼포드에 드러내고자 했다"며 "레일 위를 달리는 마우스는 사용자의 이동성을 상징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1전시실을 누비는 서빙로봇은 유아연 작가의 '공손한 손님들' 작품이다. 관람객들은 입구에서 진동벨을 나눠 받아, 전시실을 누비는 서빙로봇에게 진동벨을 건네주는 하나의 미션을 받게 된다. 이는 노동을 수행하고 서비스를 제공받는 관계를 구현한 것이다.

2전시실에는 김재민이 작가와 정유진, 김익현, 닷페이스의 다채로운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김재민이 작가는 과거 용산과 나주에 있던 공장 및 농장의 이동 과정을 '냄새의 경계선1~3'에 담아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김재민이 작가의 '돼지똥과 아파트' [사진=아르코미술관] 2022.02.23 alice09@newspim.com

이러한 현실은 영화 '기생충'의 주요 인물인 오근세와 국문광을 주인공으로 한 '냄새의 경계선3-기생충 순례길'에서도 드러난다. 작가는 극 중 부천과 광명 출신인 이들이 어떻게 서울 상류층으로 입성하고 실패했는지를 순례길로 상정해 상상의 기념품들과 아카이브로 비치했다.

정유진 작가는 재난에 대한 작업을 이어오는 작가로, 이번 작품 '돌고 돌고 돌아'는 무착륙비행이라 것에 영감을 받아 완성된 작품이다. 정 작가는 "'플라이트레이더24'라는 앱을 통해 돌고 돌아 다시 원점인 무착륙 비행기의 노선 기록을 롤러코스터의 움직임에 비유해 조각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2018년 11월 24일과 2021년 10월 25일 촬영한 사진이 담긴 김익현 작가의 '산책 2018.11.24.-2021.10.25.'와 '그늘과 그림자'자와 닷페이스의 '우리는 어디서든 길을 열지'가 전시된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김익현 작가 '그늘과 그림자' [사진=아르코미술관] 2022.02.23 alice09@newspim.com

김 작가의 사진 작품은 KT통신망 마비로 인해 일상 및 경제활동이 멈춘 날로, 작가는 우리의 눈앞에서 밝게 빛나는 사진 대신 그 뒤에 존재하는 그림자에 대해 살핀다. 또 닷페이스는 이동이 어려운 혹은 불가능한 시대를 사는 이들이 편견 없이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발화, 협력할 수 있는 장소에 대한 기대를 자작품에 녹여냈다.

이외에도 '당신의 방향'은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전시의 의의를 공유하고 확장한다. 건국대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과의 공동 기획으로 오는 4월 15일 국내 봄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또 장애인 환승지도를 기획한 협동조합 무의와 이동 장애인의 미술관 이용 설명서를 제작하고 휠체어 체험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르코미술관 주제기획전 'To you: 당신의 방향'은 오는 24일부터 4월 24일까지 전시를 이어간다. 네이버 사전 예약 시스템을 통해서도 예매가 가능하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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