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명백한 국제법 위반...나토 영토 수호할 것"
러시아 은행· 지도부 등 제재..추가 제재 경고
"러와 전쟁 원치 않아...외교 아직 열려있다"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친러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정부의 독립을 승인하고, 군대를 파병키로 한 것은 '침공의 시작'이라고 규정하고 러시아 은행 등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시작"이자 "명백한 국제법 위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함으로써 부인할 수 없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적대 행위에 나섰다면서 "이에 따라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첫 번째 조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제재 발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대외경제은행(VEB)를 비롯한 2곳의 은행과 러시아 지도부 및 그 가족들에 대한 봉쇄 제재 방침을 밝히고 러시아 정부의 국채 등 서방에서의 자금 조달을 제약하는 제재도 함께 실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위협을 계속한다면 더욱 심각한 대가를 치러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은 우크라이나 인근의 유럽 발틱 지역에 병력과 군장비를 추가 배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 받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한치의 영토라도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이밖에 러시아가 자작극으로 꾸밀 '거짓 깃발 작전'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푸틴 대통령이 전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영유권을 주장한 것을 거론하며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존립 근거를 직접 공격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제재로 인한 에너지 시장의 공급 변동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다만 "우리는 러시아와 싸울 의도는 갖고 있지 않다"면서 러시아가 전쟁을 개시하지 않는다면 피를 흘릴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시간은 아직 남아있다"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단결돼 있고, 외교에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