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친(親)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돈바스 지역에 군 병력을 투입한 것은 명시적으로는 "평화유지 작전"이지만 속내는 우크라 점령을 위한 침공 준비라는 관측이 미 의회 안에서 지배적이다.
러시아 침공 위기에 몰린 우크라이나인들과 연대하는 미국 시민들이 워싱턴DC에서 행진하고 있다. 2022.02.20 [사진=로이터 뉴스핌] |
21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한 게리 코놀리 미 하원의원(민주·버지니아)은 "러시아의 군 파견은 평화유지 작전이 아니다.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이 단어를 사용하게 해선 안 된다"며 "러시아가 사실상 장악한 우크라 영토의 분리 독립을 승인하고, 군대를 보내면서 점령을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놀리 의원에 따르면 현재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의 약 3분의 1이 러시아군과 러시아 대리군이 장악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계획은 아마도 이 지역의 나머지 3분의 2를 장악하는 것이라는 전언이다.
테드 리우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도 코놀리 의원과 비슷한 생각이다. 그는 러시아의 궁극적인 목표가 "우크라 전체를 점령하는 것"이라며 "오늘 러시아의 행동은 러시아가 우리의 최대 지정학 적국이라는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의 주장을 확인해준다. 푸틴 대통령이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돈바스에만 군을 파견하면 낫겠지만 우크라군이 통제하는 지역에도 군을 보낸다면 상황은 매우 나쁠 것"이라고 말했다.
코놀리 의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금 당장 결단을 내려 해야 할 조치가 3가지 있다고 제안했다. ▲우리와 동맹이 합심해 러시아 경제를 마비시킬 가장 중대한 제재 부과 ▲나토 국경을 강화해 우리는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나토국을 보호할 준비가 돼있다는 메시지 전달 ▲우크라가 스스로 방어할 수 있게끔 군사 장비나 훈련 지원 등이다.
끝으로 코놀리 의원은 "미국은 더 이상 푸틴 대통령의 허구 발언에 협조하면 안 된다"며 "그의 무모한 행동에 대가가 따를 것임을 보여줘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 동부 돈바스 지역 내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을 독립국가로 승인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그는 두 독립국들 간 우호조약을 맺기 전까지 평화유지를 목표로 돈바스 지역에 군 투입을 지시했는데, CNN이 미 정보 당국자 말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 '평화유지 작전' 군은 이르면 이날 밤 혹은 다음날 배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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