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고조되자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있는 자국 대사관을 철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22일 블룸버그 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들 소식통은 인접국인 폴란드가 미 대사관의 임시 행선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보낸 'S-400 트라이엄프' 지대공미사일 시스템. Russian Defence Ministry/Handout via REUTERS 2022.01.21 [사진=로이터 뉴스핌] |
소식통에 따르면 미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주재한 모든 국무부 인력을 안전상의 이유로 폴란드로 이동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14일 미 정부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폐쇄하고 서쪽에 있는 도시 르비브로 대사관을 임시 이전했으며, 미국 대사관 직원의 가족과 비필수 인력에 대해 철수 명령을 내렸다.
러시아의 침공 위협이 높아지면서 우크라이나에 파견된 미국 인력들의 안전을 위해 대사관을 폴란드 국경 인근 지역으로 이미 한 차례 옮겼으나,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둘러싸고 전운이 고조되며 우크라이나 국내는 위험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질문에 언급을 피했다.
이날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세력이 장악한 우크라 동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에 군 투입을 지시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는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을 각각 독립국으로 인정하는 법령에 따른 조치로 '평화유지 작전'이며, 한시적인 군 투입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투입 병력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고, 언제 진입하게 될지도 미지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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