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패시브 자금 유입 긍정적"
"음식료 등 '가격 전가' 가능 업종 긍정적"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김탁 유진자산운용 이사(헤지펀드운용실장 겸 헤지펀운용1팀장)는 최근 증시 상황에 대해 "긴축 등의 우려들은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또 올해 증시는 바닥을 여러차례 다지는 '다중바닥'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탁 유진자산운용 증권운용본부 이사. 2021.11.02 mironj19@newspim.com |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57% 하락한 2704를 기록했다. 지난 1월 28일 장중 2600선이 무너진 뒤, 이 달 들어 2770선까지 올랐다가 다시 2700 초반까지 하락한 것이다. 최근 증시는 인플레이션, 긴축,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주요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
김 이사는 전날 장 마감후 뉴스핌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그런 우려들이 많이 반영돼 있다고 보고 있다. 2600 정도면 충분히 가격 조정을 받았다"면서도 "그렇다고 브이(V)자로 반등하는 건 쉽지 않고, 바닥을 다지면서 가는 '다중바닥' 장세를 전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예를 들면, 2800을 뚫었다가 바로 3000을 가는 그런 장세가 아니고 100~200포인트 안의 레벨 안에서 계속 바닥을 다지는, 박스권에서 하단을 조금씩 높이는 장세를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엄청나게 큰 매크로 이슈가 터지지 않는다면 2600을 쉽게 다시 하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대형 악재가 터지지 않는다는 가정을 한다면 지난 달 말 2600을 깨고 올라오면서 코스피 지수는 어느정도 단기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는 견해다.
그는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ETF 패시브 자금들 중심으로 2조 정도 매수했는데, 이건 작년과는 조금 다른 흐름이다. 시장을 그렇게 비관적으로 볼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섹터나 대응전략 등과 관련해선 인플레이션의 '가격 전가'가 가능한 섹터들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음식료나 의류 등의 소비재 등이다. 중간재 중에서는 '반도체'를 좋게 봤다.
리오프닝 관련주들도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김 이사는 "아직까지 실제로 이익이 올라온 종목들은 거의 없는데,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이익이 올라오는 것으로 확인되는 종목들은 상반기 주가가 반영될 수 있겠다"고 했다.
그는 다만 빅테크 등 성장주에 대해서는 다소 경계감을 표현했다. 그는 "포트폴리오가 지나치게 빅테크 등 성장주 위주로 편중이 돼 있다면, 반등시 조금 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최근 조정을 받았지만, 추세적으로 주가가 다시 가기에는 아직 확인할 부분들이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올해 증시 화두는 '밸류에이션'으로 보고 있다. 성장주 중에서도 당장 2~3년 안에 숫자가 나오는 종목들 위주로, 시장에서 밸류에이션 검증이 이뤄지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김 이사는 "지난 2년간은 방향성이나 트렌드, 스토리텔링 이런 것들이 작동하는 장이었다면, 이제는 철저하게 밸류에이션과 가격, 가치 등에 대해 고민하는 장세가 될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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