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우려 미미
국제유가·밀 곡식 가격 급등 '문제'
이번주 미국생산자물가 지수 등 '주목'
양적긴축, 금리상승 하반기 변동성 클 듯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위기가 커지면서 국내외 증시가 크게 '휘청'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쟁 발발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전쟁 우려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 등의 인플레이션(물가 지속상승) 문제가 부각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안정화를 위한 양적긴축 등으로 시장 변동성은 하반기로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14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우려로 국제유가가 폭등하고 밀, 곡식 가격 등이 많이 올랐다"며 "결국 전쟁 가능성은 높지 않은데 인플레이션 이슈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사진=서상영 미래에셋이사 |
그러면서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고, 제재 또한 시장에 이미 많이 반영됐다"며 "이번주에 있을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의 발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전세계 생산량 12%를 차지하는 원유 수출국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미국이 제재에 나서면서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우크라이나는 밀 최대 생산국가로 전쟁시 곡식 공급 차질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 이사는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지난주 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어서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오는 3월부턴 기저효과 등으로 인플레 상승 압력이 둔화돼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정학적 변수 등 모든 이슈는 결국 인플레이션으로 귀결되면서 기업이익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당장의 기업 실적 보다는 팬데믹 이후 흐름이 어떻게 변할까, 올해 기업의 전망 어떨까 관심 가져야 한다"고 했다.
미국의 양적긴축 이슈에 대해선 올 상반기부터 당장 시작되지 않고 하반기 갈수록 대두되면서 시장은 더 안좋아 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 시장 전망이 좋을 순 없다"며 "증시는 박스권에서 움직이다가 올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글로벌 경기 추세를 유심히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기가 꺾이기 시작하면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국내 증시를 떠나기 때문이다.
그는 "장기 투자시 글로벌 경기를 보면서 하는게 바람직하다"며 "예컨대 미국 소비 늘어나고 경기 좋아질때 우리나라 수출도 좋아지고 기업 이익이 개선되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좋아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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