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일제 취업자 2651만명...'7.3%' 감소
"고용상황 질적으로 후퇴...통계거품" 지적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최근 4년 동안 국내 일자리 질이 악화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경제허리'로 불리는 3040세대의 고용이 직격탄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박기성 성신여대 교수팀에 의뢰한 '전일제 환산 취업자로 본 고용의 변화' 연구에 따르면 전일제 환산(FTE) 방식으로 취업자 규모를 분석한 결과, 2021년 전일제 환산 취업자는 2651만2000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2017년과 비교해 209만2000명(7.3%) 급감한 수치다.
[표=한국경제연구원] |
FTE는 한 주에 40시간 일한 사람을 취업자 1명으로 계산하는 방식을 말한다. 주당 20시간 일한 사람은 0.5명, 60시간 일한 사람은 1.5명으로 산정한다. 일주일에 1시간만 일해도 취업자 1명으로 계산하는 일반 고용률 통계 지표의 한계를 보완한 것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도 공식 통계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근 2년간의 고용 상황에 대한 진단 역시 통계청 통계와 FTE 통계 간 차이가 크다. 통계청의 지난해 취업자 수 통계는 지난 2019년 대비 15만명(0.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FTE 기준으로는 오히려 109만3000명(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4년 동안의 취업자 수도 통계청은 이 기간 54만8000명(2.1%) 증가했다고 발표했지만, FTE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209만2000명(7.3%)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 교수는 "취업자의 '머릿수'는 늘었지만 일하는 시간의 총량은 줄었다는 의미"라며 "고용상황이 외형적으로는 나아졌으나 질적으로는 후퇴하면서 통계 거품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연령 별로는 3040세대의 전일제 환산 취업자 수는 지난 4년간 무려 193만7000명 줄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4년간 전일제 환산 취업자수가 30대는 82만6000명(13.5%), 40대는 111만1000명(14.7%) 줄었다. 이는 통계청 기준 취업자 수 감소율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박 교수는 "과거 선진국들이 경험했듯이 한국도 경제 발전 과정에서 단시간 일자리 비중이 커지면서 머릿수 세기 방식의 통계청 고용통계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기 시작했다"며 "FTE 고용통계의 공식 도입을 적극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