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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급난에 요동치는 완성차…전통의 강호도 '흔들'

기사입력 : 2022년02월10일 06:14

최종수정 : 2022년02월10일 06:14

르노삼성, XM3 앞세워 한국지엠보다 1월 판매량 앞서
지난해 수입차 판매 1위 벤츠도 1월 BMW에 뒤처져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차량용 반도체의 수급난으로 완성차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국내에서 공장 3곳을 가동하는 한국지엠이 공장 1개의 르노삼성자동차에 월간 판매량에서 뒤처지는가 하면 부동의 수입차 1위였던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 1월 판매량에서 BMW에 밀린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르노삼성차는 내수 4477대, 수출 8837대로 총 1만3314대를 판매했다. 내수 1344대, 수출 1만1567대로 총 1만2911대를 판매한 한국지엠보다 판매량에서 앞섰다.

2022년형 XM3 [사진=르노삼성차]

르노삼성차는 부산공장 1곳에서 차량들을 생산하기 때문에 부평, 창원, 군산 3곳에서 차량을 생산하는 한국지엠보다 생산 가능 물량이 적다. 때문에 보통 한국지엠의 연간 판매량이 르노삼성차보다 2배 이상 많다. 그럼에도 한국지엠보다 월간 판매량이 앞선 것은 수출 효자 상품인 XM3(수출명 뉴 아르카나) 덕분이다.

르노 그룹은 부산 공장에서 전량 생산돼 유럽으로 수출되는 XM3에 차량용 반도체를 우선 공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XM3는 지난달 7747대가 수출되며 전체 수출 8837대 중 대부분을 차지했다. 수출 물량 역시 전년 동월 대비 83.2%가 늘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지난달 판매실적을 견인한 것은 XM3로 유럽에서 굉장히 좋은 반응을 꾸준히 얻고 있다. 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르노 그룹 본사 차원에서 반도체를 우선 공급하고 있다"며 "수출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본사의 반도체 우선 공급 전략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사진=한국지엠]

반면 한국지엠은 전월 대비 4.6%, 전년 동월 대비 64.3%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반도체 수급난의 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지엠 역시 트레일블레이저라는 수출 효자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해 12만대가 수출되며 국내 완성차 수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1월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출량 자체가 크게 줄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형제 차종인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지난 1월 5686대 수출됐다. 이는 1월 수출 물량인 1만1567대의 절반 가량에 달하는 물량이지만 월 평균 1만대 이상 수출된 지난해와 비교하면 대폭 하락한 수치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계약도 많이 밀리고 있고 트레일블레이저 등 대표 차량도 생산이 어려워 너무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수입 차종인 콜로라도와 트래버스 역시 글로벌 반도체 이슈와 묶여 있어 물량 수급에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도 트레일블레이저에만 반도체를 집중 공급하기 어렵고 수요가 많은 픽업트럭이나 타 SUV 차종을 무시하기도 어렵다"며 "결국 반도체 수급 이슈가 나아지길 기대하고 있을 뿐이다. 트레일블레이저의 경우 지난해 월 2만대 판매되기도 했기 때문에 상황이 나아지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BMW 코리아]

수입차 시장에서도 반도체 수급난의 영향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가 BMW에 1월 판매량에서 밀린 것이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벤츠는 지난 1월 3405대 팔리며 5550대를 판매한 BMW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벤츠는 지난해 7만6152대를 판매하면서 2위 BMW(6만5669대)보다 1만대 이상을 더 팔았지만 연말 반도체 수급 문제로 BMW에 10월, 11월 판매량에서 뒤처진 바 있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본사 차원에서 한국 시장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C-클래스의 경우 상반기에 신형 모델이 나오다 보니 구형의 재고가 없어 더 판매량이 줄어든 면도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 월간 판매 1위에 오른 BMW 역시 반도체 수급난 대응이 쉽지는 않은 모습이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완성차업체들의 대외적인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BMW는 최대한 지속적으로 적시에 물량을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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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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