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 상승 속 금융주 랠리
금리 급등 속 기술주 옥석 가리기, 종목별 희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8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대형 기술주는 물론 금융주까지 오름세를 보이면서 주식시장 분위기는 다소 살아난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1.65포인트(1.06%) 오른 3만5462.78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7.67포인트(0.84%) 상승한 4521.5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78.79포인트(1.28%) 오른 1만4194.45로 집계됐다.
S&P500지수는 금융주와 기술주, 산업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 탄력을 받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긴축 기대로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장중 1.97%대까지 오르며 지난 2019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지만, 이날 주식 강세 흐름을 꺾어놓지는 못했다.
누빈의 브라이언 닉 수석 투자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우리는 올해를 맞이하며 주식이 미지근한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나는 그것이 변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여기서부터 건설적인 회복세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닉 전략가는 "주식뿐만 아니라 모든 시장이 연준의 비교적 빠른 전환을 소화하고 있으며 모든 상황을 고려하면 이것은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10일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한다. 로이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1월 CPI가 전년 대비 7.3% 급등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식을 줄 모르는 물가 오름세는 연준의 발걸음을 더욱 재촉할 전망이다.
금리가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결국 자금이 가치주로 몰릴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하다.
브라이트 트레이딩의 데니스 딕 트레이더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지난 2018년 이후 본 적 없는 금리 상승기에 있다"면서 "고성장주에 투자한 많은 투자자는 계속 약세를 목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딕 트레이더는 "앞으로 자금은 가치주로 이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애플(AAPL)과 아마존닷컴(AMZN)은 이날 각각 1.85%, 2.20% 상승했다. 펠로튼(PTON)의 주가는 최고경영자(CEO) 교체와 회사 매각 기대 속에서 25.28% 뛰었다. 테슬라(TSLA) 역시 1.62% 상승 마감했다.
반면, 메타플랫폼스(옛 페이스북, FB)의 주가는 2.10% 하락하면서 시장 전반 분위기를 따라가지 못했다.
국채 금리 오름세 속에서 금융주도 랠리를 펼쳤다. JP모간 앤 체이스(JPM)는 1.87% 올랐고, 뱅크오브아메리카(BAC)도 1.77% 상승했다.
오토바이 제조사 할리 데이비드슨(HOG)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이익이 월가 기대치를 상회하면서 15.48% 급등했다.
제약사 화이자(PFE)의 주가는 2.83% 하락했다. 화이자는 이날 월가의 기대를 밑도는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
시장 조사기관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S&P500 편입 기업 중 약 300곳이 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77%는 월가 기대를 웃도는 이익을 발표했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애널리스트는 투자 노트에서 "분기 이익이 양호했지만 가이던스는 상당히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뉴욕 증시 마감 무렵 5.16% 내린 21.68을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