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합의' 협상 재개에 촉각
EIA, 두 유종 올해 가격 전망치 상향
[샌프란시스코=뉴스핌] 김나래 특파원 = 국제유가가 8일(현지시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배럴당 90달러를 하회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96달러(2.2%) 하락한 배럴당 89.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오스트리아 빈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 앞에 설치된 이란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복원을 위한 9차 협상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날부터 다시 시작돼 촉각을 곤두세웠다. 아직 핵합의 복원까지 갈 길은 멀지만 미국의 제재가 풀린다면 이란은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는 길이 열리기 때문에 유가 하락이 예상된다.
미즈호의 에너지 선물 담당 이사인 로버트 야거는 보고서에서 "협상에서 오는 긍정적인 분위기 외에도 바이든 행정부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배럴당 50달러보다는 90달러에 거래를 성사시킬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최근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겹치면서 유가는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 후 키예프에 도착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약 10만 명의 군대를 집결시킨 상태이며, 모스크바는 침략할 계획이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일부 국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로부터 안보 협정에 대한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또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두 유종에 대한 2022년 가격 전망치를 약 11% 상향 조정했다. EIA는 올해 브렌트유 가격이 1월 전망보다 10.6% 상승한 배럴당 평균 82.87달러로 예상했으며, WTI는 배럴당 평균 79.35달러로 예상보다 11.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EIA는 또한 2023년 WTI 전망치를 64.48달러, 브렌트유 예상치를 68.48달러로 각각 1.5% 상향 조정했다. 올해 미국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이 1197만 배럴로 1월 전망치보다 1.4%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시장은 내일(9일) 발표되는 EIA의 주간 원유 재고 지표에도 주목한다. S&P 글로벌 플라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4일로 끝난 한 주 동안 미국 원유 공급이 1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휘발유 재고는 140만 배럴 늘고 정제유 재고는 6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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