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연내 금리 인상 없다는 기대감 키워
미국 CPI 앞두고 관망 심리 커져
[샌프란시스코=뉴스핌] 김나래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는 8일(현지시간)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6포인트(0.01%) 오른 465.34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35.74포인트(0.24%) 상승한 1만5242.38을 기록했다. 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9.16포인트(0.27%) 뛴 7028.41,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6.40포인트(0.08%) 하락한 7567.07에 마감했다.
유럽증시에서는 전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 우려를 잠재우는 발언이 주가를 지지했다. 다만 유럽 증시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다시 비둘기파적인 스텐스를 강조했다. 그는 전일 유럽의회에서 "통화정책의 어떤 조정도 점진적일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에 유로화는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24% 하락한 1.1415달러를 기록해 이틀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ECB가 당초 전망보다 매파적일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독일 10년물 국채(분트) 수익률 등이 급등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10일 미국의 지난 1월 CPI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4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 지표가 호조세를 나타낸 데 이어 인플레이션 상승이 시장에 부담이 되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장중 2019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통화 및 채권 시장 거래자들은 세계 인플레이션의 급격한 상승에 따라 올해 가장 빠르고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중앙은행이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블루베이 에셋 메니지먼트의 전문가 데이비드 라일리는 로이터 통신에 "전 세계의 중앙은행들은 모두 매파적 중심축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에 스텐스가 이전 시장에 보낸 신호와 달리 변할 수 있어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FTSE에 상장된 BP는 크게 가격이 치솟는 가스와 유가 덕분에 엄청난 실적을 발표했다. BP는 작년 128억5000만달러의 수익을 기록했으며 이는 8년 만의 기록이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