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라가르드 발언 소화하며 하락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8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가파른 금리 인상이 전망되는 가운데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시장에서 급속도로 부각된 긴축 기대 진화에 나서면서 달러화는 상승하고 유로화는 약세를 보였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31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21% 오른 95.60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10일 공개되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1월 CPI가 전년 대비 7.3% 급등해 지난해 12월보다 상승 폭을 늘렸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지난달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물가가 더 크게 오르면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달50bp(1bp=0.01%포인트)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질 수 있다.
50bp의 인상이 과격한 것으로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해도 시장에서는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 횟수를 상향 조정할 수 있다. 이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연준이 올해 7차례, 내년 4차례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2.09 mj72284@newspim.com |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2019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오르며 2%에 바짝 접근했다는 사실 역시 달러화를 띄우기에 충분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20% 내린 1.1420달러를 나타냈다.
전날 라가르드 총재는 어떤 통화정책의 조정도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매파적인 ECB를 예상한 시장의 기대를 일부 꺾어놨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프랑수아 빌루아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역시 시장이 ECB의 정책과 관련해 과잉 반응했다는 의견을 내놨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채권시장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면서 "9일 연속 상승했던 2년물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챈들러 전략가는 전날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이 이 같은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달러/엔 환율은 0.37% 상승한 115.53엔을 나타냈으며 달러/스위스 프랑 환율은 0.16% 오른 0.9250프랑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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