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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학에게 묻다] 손성원 교수 "인플레 쉽게 안 꺾여..美 기준금리 3%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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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시 밸류에이션이 일정 부분 고평가됐지만 버블 아니다
-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 양극화 두드러질 것, 한국에는 기회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정책자들의 목표 수준까지 진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제로 수준인 미국의 기준금리는 3.0%까지 오를 전망입니다."

연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 기조에 대한 경계감에 뉴욕증시가 연일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손성원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 교수가 25일(현지시각) 뉴스핌과 전화 인터뷰에서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의 향방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먼저, 지난해부터 미국 주식시장의 악재로 부상한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그는 연준의 목표치를 웃도는 물가 상승이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를 근거로 정책자들이 올해 1%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한편 이번 긴축 사이클이 3.0%에서 종료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공급망 교란이 연말까지 해소되면서 물가 상승 압박 역시 완화될 전망이지만 미국 정부와 연준이 쏟아낸 유동성에서 비롯된 인플레이션 압박의 경우 단기간에 진화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소위 '연준 풋'이 종료 수순을 맞으면서 뉴욕증시가 연초 이후 가파른 하락을 연출했지만 손 교수는 정책 불확실성과 밸류에이션 고평가에 따른 조정일 뿐 버블이 무너지는 상황은 아니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한국 경제에 대해 그는 희망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팬데믹 사태를 계기로 전세계 경제 질서가 재편되는 가운데 IT 경쟁력을 지닌 한국이 성장 기회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지나친 정부 규제의 완화와 화이트 컬러를 중심으로 한 쏠림 현상의 극복은 한국 경제가 풀어야 할 과제로 지목했다.

손성원 교수

하버드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와 피츠버그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손 교수는 1970년대 닉슨 행정부 시절 백악관 경제 자문위원회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석학이자 웰스 파고의 수석 부행장과 LA한미은행 행장을 지낸 금융 전문가다.

미국 경제 신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09년 그를 '톱5 이코노미스트'로 선정했고, 2012년에는 '최고의 경제 예측가'로 꼽았다.

저서로는 2009년 출간한 <세계 금융위기와 출구 전략> 및 2014년 집필한 <미래 경제(원제 The New Economy, 번역 황숙혜) 등이 있다.

다음은 손성원 교수와 일문일답이다.

◆ 지난해부터 인플레이션이 지구촌 경제와 자산시장에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 올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이는가.

미국 인플레이션을 40년래 최고치로 끌어올린 요인으로 크게 두 가지를 지목할 수 있다. 한 가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서 비롯된 전세계 공급망 교란이고 나머지 한 가지는 바이든 행정부와 연준이 쏟아낸 천문학적 규모의 유동성이다.

공급망 교란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개선될 사안이다. 하지만 정책자들이 전례 없는 규모의 국채 발행과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공급한 유동성에서 비롯되는 파장은 상당 기간 지속될 여지가 높다.

◆ 40년래 최고치 수준의 물가 상승이 꺾이기 힘들다는 의미인가.

지난해 12월 연율 기준 7% 치솟으며 40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올해 일정 부분 진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3~5% 선에서 연준 정책자들의 목표 수준인 2.0%를 크게 웃도는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다.

분명히 해 둬야 할 부분은 연율 기준 3~5%는 보수적인 전망치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공급망 충격이 수요보다 공급 부문의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데다 월세와 임금 상승을 포함해 그 밖에 물가 상승 요인들이 적지 않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공급망 마비를 더욱 악화시키는 상황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기는 대목이다. 다만, 이 문제는 연내 크게 완화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서 월가에서는 연준의 매파 행보를 전망하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올해 통화정책에 대한 전망은.

연준은 3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를 종료한 뒤 금리인상과 양적긴축(QT) 수순으로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자들이 예고한대로 올해 말까지 3~4 차례의 연방기금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릴 여지가 충분하다.

골드만 삭스가 다섯 차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연말까지 1%포인트 이상 올리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리면 주식시장은 물론이고 경제 펀더멘털에도 충격이 발생하게 된다.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는 동시에 실물경기의 호조가 지속될 수 있도록 균형을 도모하는 일이 정책자들에게 주어진 커다란 과제다.

◆ 연준을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을 신뢰하는가. 정책자들이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역사적으로 연준이 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렸을 때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 투자자들은 과거 실패를 거울 삼아 정책자들이 이번에는 조심스러운 노선을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이 같은 시장의 기대는 번번이 좌절됐다.

◆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감안할 때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때 기준금리가 어느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가.

연방준비제도 [사진=블룸버그]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박 없는 잠재 성장률 회복을 도모하는 이른바 중립 금리 수준은 3%라고 판단한다.

연준은 제로금리 정책을 포함한 저금리 기조를 지나치게 장기간 유지했다. 연방기금 금리가 3.0%까지 오른다 하더라도 역사적인 수준을 감안할 때 그리 높은 금리라고 볼 수는 없다.

◆ 연준의 긴축에 대한 금융시장의 경계감은 대단하다. 연초 이후 나스닥 지수가 14% 이상 폭락했고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 역시 동반 급락했다. 패닉장에 대한 의견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하는 주식시장은 연준이 어디까지 매파 노선을 취할 것인가를 놓고 긴장할 수밖에 없다.

초저금리 여건과 유동성 홍수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이 연준의 본격적인 긴축을 감내할 수 있을 것인지 우려하는 것도 당연하다.

당장은 정책자들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와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 자산시장과 실물경기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하락 압박을 부추기는 상황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에 확산되는 지정학적 리스크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한편 투자 심리를 냉각시키는 요인이다.

보다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경제 성장률과 기업 실적이 중요한데, 지난해 5.5%로 추정되는 미국 경제 성장률은 올해 3.8%로 후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 주식시장이 버블 영역이라고 판단하는가.

버블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밸류에이션이 다소 고평가된 것이 사실이지만 주식시장은 항상 일정 부분 고평가 되거나 저평가 되는 속성을 보인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궁극적으로 3.0%까지 인상한다 하더라도 (금융시장에 패닉을 일으킬 만큼) 지나친 매파 행보라고 볼 수는 없다.

경제 펀더멘털도 마찬가지다. 기준금리 3.0%까지 오른다 해도 단기적인 파장이 발생할 뿐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 헝다그룹의 디폴트 사태부터 중국 정부의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 규제도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이른바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견해는.

중국 정부에게는 경제 성장만큼 통제력 강화도 중요하다. 인터넷 사업으로 부를 축적한 기업인들을 제압하려는 고강도 규제나 공동 부유라는 이념의 급부상이 모두 같은 맥락이다.

미국 뉴욕시(市)에서 코로나19(COVID-19) 감염 확산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53번가에 위치한 힐튼 미드타운 호텔 거리가 휑한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다만, 균형이 필요한 사안이다. 경제 성장이 지나치게 악화될 경우 사회적 소요가 발생할 수 있고, 정부의 통제가 더욱 어려워진다.

최근 중국인민은행(PBOC)이 통화완화 정책을 동원한 것은 균형을 도모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이 여전히 전세계 기관차라고 하지만 글로벌 경제의 영향력과 상관관계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떨어졌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7.8%에서 올해 5.4%로 둔화될 전망이지만 원자재 수출국에 타격이 예상될 뿐 세계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 많은 기업인들과 자영업자들이 팬데믹 사태의 종료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포스트 팬데믹'에 대한 전망은.

코로나19가 없었던 시절로 돌아가기는 어렵다. 경제 구조와 사람들의 사고 방식이 크게 달라졌고, 이미 새로운 경제 질서가 자리잡았다.

IT 스타트업이든 외식업이든 급변하는 경제 여건을 정확히 읽어내고 달라진 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팬데믹 이후의 경제에서 IT 기술의 성장과 영향력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업종간 양극화, 그리고 IT 기술력의 보유 여부에 따라 국가간의 경제적 격차가 모두 크게 벌어질 것이다.

◆ 한국 경제에 대한 의견은. 한국이 중장기 성장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팬데믹 사태로 인해 IT 산업을 중심으로 경제 성장의 축이 빠르게 이동하는 상황은 한국에 우호적인 대목이다.

IT 기술력을 확보한 한국이 팬데믹 사태로 변화하는 경제 질서 속에서 더 커다란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정부의 규제가 지나치게 크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특히 구 경제에서 신 경제 체제로 옮겨가는 과정에 정부의 개입이 많을수록 이동이 느려진다.

아울러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국가 경제 전반으로나 개별 기업 측면에서 시장을 다변화하는 한편 생산성을 확대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둬야 한다.

그 밖에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은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과거에는 제로금리 정책을 권고했지만 지금은 금리를 올리는 것이 맞다.

◆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한국 경제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문제가 쉽지 않아 보이는데.

경제의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 교육을 많이 받은 화이트 컬러가 중심이 된 사회가 아니라 대학을 나오지 않고 건설업계나 제조업계에서 노동하는 근로자들이 충분한 경제적 혜택을 받는 구조를 이뤄야 한다.

미국에서는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일자리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고,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대졸자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경우도 많다.

한국도 특정 계층에 지나치게 편중된 사회, 경제 구조를 다변화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higrace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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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돈봉투' 윤관석·임종성 등 2심 무죄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윤관석·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과 허종식 민주당 의원이 1심에서 유죄를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일명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라며 유죄의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봤다. 서울고법 형사2부(재판장 설범식)는 18일 정당법 위반으로 기소된 윤 전 의원과 임 전 의원, 허 의원에 대한 선고 기일을 열고 이같이 판결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윤 전 의원에게 징역 9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에게 징역 3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공직선거법상 금고 이상 형 확정시 의원직을 상실하는데, 이는 의원직 상실에 해당한다. 윤관석 전 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 DB] 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공소 제기의 핵심 증거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에서 추출한 '이정근 녹취록'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임의제출됐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형사소송법 제308조의2에 따르면 적법하지 않은 절차에 따라 수집한 증거는 증거로 채택되지 않는다. 이정근 녹취록에는 윤 전 의원은 이 전 총장과의 통화에서 "인천 둘 하고, 종성이는 (돈봉투를) 안 주려고 했는데, 얘들이 버젓이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3개 뺏겼어"라고 언급했다. 검찰은 윤 전 의원이 언급하는 '3개'가 돈봉투였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자동 녹음 파일이 3만여 개에 달해 정확한 개수나 내용을 파악하고 있기 어려운 사정, 이 전 총장이 원심 증인신문 과정에서도 휴대전화 내 이 사건 관련 내용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전자정보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수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죄 증거로 보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또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는 그의 알선수재 사건 관련 수사 중 제출한 것인데, 이 사건과는 무관하므로 검찰이 별도의 영장을 발부받아야 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은 점도 꼬집었다. 재판부는 "전자정보 탐색 과정에서 별도 범죄혐의에 대해서 의견 갈리는 경우엔 추가 증거 수집 중단하고 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라며 "압수에 관한 절차를 침해하는 내용"이라고 봤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핌 DB] 한편 민주당 돈봉투 의혹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현 소나무당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박용수 전 보좌관이 사업가 김 모 씨에게 6750만원 상당의 돈을 받고 여러 의원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윤 전 의원은 박 전 보좌관으로부터 2021년 4월 27일과 28일 양일에 걸쳐 6000만원을 전달받고, 28일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송 전 대표를 당대표로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좌장 자격으로 참석해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은 이날 윤 전 의원에게 돈봉투를 받았다고 알려진 현역 의원 중 일부다. 즉 돈봉투는 사업가 김 씨→박용수·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윤관식 전 의원→현역 의원 20명으로 전달됐다. 관련 인물들은 1심에서는 대부분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돼 2심에서 뒤집혔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송 전 대표는 1심에서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돈봉투 살포 의혹인 정당법 위반에 대해서는 무죄를 인정받았다. 역시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되면서다.    100wins@newspim.com 2025-12-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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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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