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달러 '사자'
연준 긴축 사이클 앞두고 추가 매수 포지션 구축 가능성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24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에는 매수세가 몰렸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25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29% 오른 95.92를 기록했다.
미국과 영국은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예프에서 자국 대사관 직원 가족들을 일부 철수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동유럽 및 발트해 지역에 대한 파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읽히며 전 세계 자산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14일 이후 1.5%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은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투자자들은 내일(25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시장은 연준이 올해 긴축 속도와 관련해 더욱 명확한 힌트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달러화 강세 속에서도 달러 롱포지션(매수포지션)을 줄인 세력들이 다시 포지션 구축에 나설 수 있어 달러화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남아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루블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1.25 mj72284@newspim.com |
ING는 투자 노트에서 "달러 순매수 포지션이 과하지 않다는 사실은 연준의 긴축 사이클 개시를 앞두고 추가 매수 포지션 구축 가능성이 남았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22% 내린 1.1320달러를 기록했다. ING은행의 프란체스코 페솔 전략가는 러시아가 서구와 대립하면서 유럽의 에너지 공급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로 유로에 위험 프리미엄(risk premium)이 붙고 있다고 진단했다.
IHS 마킷이 발표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1월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2.4로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유로화에 부담이 됐다.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은 0.48% 하락한 1.3487달러를 가리켰다.
달러화 강세 속에서도 중국 위안화는 지지됐다. 달러/위안 환율이 6.308위안으로 0.13% 내리면서 위안화는 달러 대비 2018년 5월 이후 가장 강해졌다.
호주 코먼웰스 뱅크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강한 무역 흑자와 외국 자본 유입이 올해 위안화를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루블화는 14개월간 최저 가치로 하락했다. 이날 달러/루블 환율은 1.64% 오른 78.87루블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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