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다른 강대국들에게 "냉전시대의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고 촉구하며 "강대국간의 대결은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17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화상회의로 진행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행사 첫 날 시진핑 주석은 '다보스 어젠다 2022' 연설에서 "평화공존을 실현하며 서로 윈윈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지금 세계는 결코 태평하지 않고 증오와 편견을 부추기는 말과 행동이 끊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또 "보호주의와 일방주의는 누구도 보호할 수 없으며 궁국적으로 자신의 이익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이익도 해친다"며 "패권적 따돌림은 역사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다. 국가 간 모순과 불일치는 피하기 어렵지만 네가 져야 내가 이긴다는 식의 제로섬 게임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는 코로나19가 야기한 위기의 가운데서 새로운 기회를 조성해야 한다. 190개의 각기 작은 배들은 폭풍에서 살아남을 수 없지만 거대한 함선은 폭풍에 맞설 만큼 강하다"며 국제사회가 글로벌 위기에서 연대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은 이미 20억 도스 분량의 백신을 해외에 보냈고 앞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에 6억 도스, 동남아시아에 1억5000만 도스를 추가로 기부하는 등 총 10억 도스를 공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도 시 주석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약 8% 성장하며 고성장과 저물가라는 이중 목표를 달성했다"며 "중국 경제 발전의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중국이 다음 달 개막하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안전하고 훌륭하게 치러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슬로건이 '함께 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라며 "정말로 우리가 함께 하는 미래를 위해 손잡고 협력하자"고 촉구했다.
다보스 연설하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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