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유럽 내의 군사충돌에 대해 완벽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러시아에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과 러시아-서방 간 안전보장 문서 채택 등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과 러시아간 고위급 회담 개최 중에 나온 발언이라 주목된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날 엔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은 "협상이 실패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유럽 내의 군사 충돌에 대해 우리는 대응할 준비가 충분하게 됐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서방 간의 일련의 협상이 시작되는 시점에 NATO가 러시아의 호전적인 대외 정책을 비판하는 강한 경고인 셈이다.
이날 저녁부터 10일까지 러시아와 미국간 고위급 회담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되고, 12일과 13일에는 러시아와 NATO간의 협상이 이어진다.
스톨텐베르크 총장은 "나는 인접국가들과 수세기 동안 갈등을 초래하는 러시아 역사를 잘 알고 있다"면서 "지금은 NATO와 협력할 수 있는 대안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으로 약 10만명의 군대를 배치했다. 올해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미국과 우크라이나 측에서 잇따라 제기되면서 관련국 간에 긴장이 최고로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는 자국의 안전보장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지난해 12월 중순에 미국과 NATO에 각각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작성한 협정문 초안을 전달한 바 있다.
그 내용은 NATO의 동진(東進)을 중단하고 동유럽으로부터 사실상 병력을 철수할 뿐만 아니라 핵무기 배치를 미국 내에 한정한다는 것이었다. 나아가 구 소련 지역을 러시아 세력권으로 인정하라는 요구도 그 내용에 담겼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놓고 미국과 NATO가 러시아의 안전보장을 거부할 경우 다양한 군사적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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