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운항·수소밸류체인 구축 강조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 조선사로의 경쟁력을 자신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단지 배를 제조하는 조선사를 넘어 미래를 설계하는 역할을 맡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정 사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2 행사에서 "지난 50년 세계 1위 쉽빌더(Shipbuilder)로 성장한 현대중공업그룹은 인류를 위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퓨처 빌더(Future Builder)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정 사장은 승진 이후 첫 글로벌 무대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청사진을 밝힌 것이다.
[사진= 현대중공업그룹] |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1위 조선사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메탄올 추진선 등 친환경선박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정 사장은 이에 머무르지 않고 제조업을 넘어선 종합중공업그룹으로의 미래 해상모빌리티 로드맵을 제시했다.
정 사장은 "현대중공업은 덩치만 제일 큰 조선회사가 아니라 기술적으로 앞서있는 종합중공업 그룹"이라며 "CE를 통해 우리가 갈고 닦는 기술의 미래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정 사장이 꼽은 현대중공업그룹의 3대 핵심 사업은 ▲아비커스의 자율운항기술 ▲액화수소 운반 및 추진시스템 기술 ▲지능형 로보틱스 및 솔루션 기술이다. 아비커스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자율운항 전문회사로 지난해 국내에서 최초로 자율운항에 성공한 바 있다. 여기에 올해에는 세계최초로 자율운항을 통한 대양횡단 운항을 할 예정이다.
정 사장은 "앞으로 현대중공업의 배들은 재생 에너지와 AI 기반의 자율운항시스템으로 운항하면서 바다에서 완전히 새로운 이동의 자유를 줄 것"이라며 "인공지능, 클라우드, 사물인터넷과 같은 최신 디지털 기술의 힘으로 육지와 바다에서 일하는 방식에 엔지니어링 지식을 결합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사장은 "자율운항은 해양모빌리티의 새로운 미래가 될 것"이라며 "친환경 선박과 수소밸류체인은 인류를 위협하는 에너지 위기와 기후변화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정 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소밸류체인을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소 생산부터 운송 및 공급에 이르는 인프라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정 사장은 "수소경제는 우리가 당위적으로 가야 할 길일뿐만 아니라 혼자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다"라며 "우리나라가 수소 경제로 가려면 수소의 장거리 이동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수소 및 이산화탄소, 암모니아 추진선의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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