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가이드' 기술 확보 집중
'CES 2022'에서도 AR 관심 언급
유영상 SKT사장 메타버스 협력 논의
[서울=뉴스핌] 정연우 기자 = 삼성전자가 메타버스 주요 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외 AR(증강현실)글래스 기업들의 지분 인수와 관련 기기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수기기인 AR글래스 관련 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해 메타버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현재 메타버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환경과 가상현실을 활용하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메가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삼성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도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며 타사 제품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겠다는 뜻을 밝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광학 기술에 기반한 AR글래스 업체 등과 지분 투자를 협의 중이다. 이 기업들은 손톱보다 작은 크기의 광학모듈로 AR글래스에서 기존보다 더 넓은 화각(영상의 시야각도)을 구현하는 기술을 보유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서울=뉴스핌]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photo@newspim.com |
삼성전자는 특히 '웨이브가이드(광도파로)' 관련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광학 모듈을 기반으로 한 웨이브가이드 기술은 디스플레이 장치에서 나온 빛(영상)을 꺾어서 사용자가 보는 글래스(렌즈)에 투사하는 기술로 업계에서는 AR글래스 기술만 확보되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는 웨이브가이드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는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19년과 지난해 걸쳐 두 차례 디지렌즈에 UDC벤처스 등과 함께 공동으로 약 1억달러(약 1197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디지렌즈는 웨이브가이드 관련 AR 기술 업체이다.
삼성전자는 AR 기기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AR 기기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삼성과 MS는 내년까지 AR 기기 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면서 AR장치 시장의 성장도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은 이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5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대형 인수합병 가능성에 대해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라고 답하며 CES에서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저희가 아니라 타사 쪽 (제품)"이라며 "자동차와 관련된 것, 사물인터넷(IoT), 메타버스 등을 조사해 아이디어를 얻는 식으로 할까 한다"고 말했다.
또 이날 삼성전자가 꾸린 부스에는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방문해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과 5G, AI(인공지능), 메타버스 등 ICT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사전 행사에서 AR을 활용해 운전자가 겪을 수 있는 운전 경험에 대한 시나리오를 제안한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대형 인수합병 가능성을 내비쳤다. 100조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2016년 미국 전장 전문업체 하만을 80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지난 6년간 인수합병을 진행하지 않아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3년 내 의미있는 인수합병을 실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고 이후 AI와 5G, 전장 등 다양한 분야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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