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금리 장중 1.40% 하회 후 회복
미 성장 기대 약화로 중기물 강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중기물 국채 금리가 2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와 1조7500억 달러 규모 인프라 법안의 표류 가능성은 미국의 성장 전망을 흐리며 통화정책에 민감한 중기물 금리를 낮췄다.
뉴욕 채권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44분 기준 2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0bp(1bp=0.01%포인트) 내린 0.632%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5년물은 1.3bp 밀린 1.164%를 기록했다. 2년물과 5년물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기대를 비교적 강하게 반영한다.
30년물은 3.3bp 오른 1.849%를 기록했으며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1.7bp 오른 1.419%를 나타냈다. 장중 10년물은 안전 자산 선호가 강화하면서 1.40% 밑으로 밀리기도 했다.
조 맨친(민주·웨스트버지니아) 상원의원의 반대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법안이 좌초 위기를 맞았다는 소식은 중기물 금리를 압박했다. 해당 법안은 1조75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안을 포함하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이번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내년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라는 기대가 강화했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내년 1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0%로 낮춰 잡았으며, 2분기 성장률과 3분기 성장률 기대치를 각각 3.5%에서 3.0%, 3.0%에서 2.75%로 하향 조정했다.
조 맨친(민주·웨스트버지니아) 상원의원.[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12.21 mj72284@newspim.com |
투자자들은 '더 나은 재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국채 발행량이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 경제가 내년 예상보다 약한 성장에 그칠 수 있다는 사실은 내년 3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연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BMO 캐피털 마켓의 벤 제프리 이자율 전략가는 투자 노트에서 "맨친 의원의 반대는 앞으로 탄탄한 실질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던 시장에 분명 차질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엘리스 파이퍼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국채 투자자들에게 이러한 전개는 국채 발행의 감소와 연준의 금리 인상 압박 약화를 의미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채권 시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급격한 확산에도 주목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이날부터 전면적인 봉쇄에 돌입하면서 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오미크론 감염자는 1.5~3.0일 만에 두 배로 불어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오미크론이 몇 주 후에 델타 변이를 밀어내고 코로나19 지배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보건 전문가들도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를 우려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오미크론으로 힘든 겨울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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